“산림 내 마스크 착용” 1주만에 철회
“산림 내 마스크 착용” 1주만에 철회
  • 정은빈
  • 승인 2020.03.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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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와룡산에 공지 현수막
식약처 권고와 달라 시민 혼란
“착용 의무 근거 있느냐” 민원
구청 “방역 강화 차원 실수다”
1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등산로에 ‘마스크 의무 착용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달서구청은 이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했다. 정은빈기자
16일 오전 대구 달서구 와룡산 등산로에 ‘마스크 의무 착용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다. 달서구청은 이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했다. 정은빈기자

 

일부 지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강화 차원에서 산림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가 철회했다. 보건 당국의 마스크 착용 권고안과 상충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16일 대구 달서구청에 따르면 달서구청은 1주일 전 와룡산 입산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공지했다. 달서구청은 와룡산 등산로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산림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니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달았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과 반대되는 내용이다. 식약처는 당초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 개정 후 권고사항을 통해서도 마스크를 상황과 장소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수막을 본 등산객들은 혼란을 겪었다. 달서구청은 “최근 저위험군이라면 실내·외에서 면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분위기인데 산림 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근거가 있느냐”는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와룡산과 달리 대구 남구 앞산 일대에는 기침 예절 등 개인 예방수칙에 대한 홍보 현수막만 10장 붙어 있다. 동구 팔공산 자연공원관리사무소의 경우 현수막을 달지 않고 관리실 방문 시 손소독제 사용 등을 안내하고 있다.

달서구청은 현수막을 철거하고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마스크 착용은 의무사항이 아닌 권장사항이며, 혼동을 줄 수 있는 알림을 바로 잡으라는 공문을 각 지자체로 보냈다.

달서구청은 방역 강화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현수막을 제작하는 과정에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여러모로 알아보니 이 문구를 대중적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현수막 문구를 이렇게 작성했다”면서 “잘못된 부분이 있어 철거한 뒤 다시 게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산림 당국은 산림이 혼잡한 야외에 속한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상황에 따라 적절히 마스크를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KF(korea filter) 수치가 높은 마스크일수록 산소 투과율이 낮아 폐활량이 작은 어린이나 노약자가 무리하게 마스크를 쓰고 산을 올랐다간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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