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연극 공연 사실상 불가…대구 배우들 생계 위기 내몰려
상반기 연극 공연 사실상 불가…대구 배우들 생계 위기 내몰려
  • 석지윤
  • 승인 2020.03.18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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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문화예술계 직격탄
언제 끝날지 모르는 감염 공포
안전거리 지키며 대본만 연구
他지역선 대구 출신 꺼리기도
달서문화재단 6월 예정 오페라
제작 장담 못하는 상황 골머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다소 주춤하지만 대구 지역 문화·예술계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 남구 대명동에서 20년 이상 꾸준히 활동해오고 있는 극단 한울림은 코로나의 여파로 유례없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달 초청공연들이 예정돼 있었지만 2, 3월의 초청은 모두 취소통보를 받은 상황이다. 확정되지 않은 4, 5월 초청 공연도 무대에 올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올해 상반기에는 공연이 불가능한 셈이다. 이는 한울림뿐만 아니라 대명공연거리와 대구 대부분의 극단에 해당된다.

한울림의 직원들은 코로나가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출근하지 않았다. 지난 주가 돼서야 출근을 시작한 이들은 접촉을 제한하고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2시간가량의 대본 연구만 진행하고 있다. 한울림은 오는 5, 6월 서울 대학로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공연을 한 주 연기한 상황이다. 극단차원에서 진행하는 교육들도 코로나 감염 우려 탓에 기약 없이 연기했다.

정철원 극단 한울림 대표는 이런 상황이 한울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철원 대표는 “서울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 출신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 탓에 홍보, 오디션 등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연간 계획이 상당히 어긋난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 공연들이 연기, 취소되고 있는데 연기된 공연들을 추후 재편성할 시점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구립극장들도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다. 지난달 19일부터 구립극장들은 한 달째 휴관에 들어간 상황이다. 극장들은 2~3월 공연 예정작들이 연기·취소되면서 4, 5월에 예정됐던 공연들의 진행 여부도 논의 중이다.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는 이 때문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당장 6월로 예정된 제작 오페라 ‘카르멘’의 경우 3월부터 연습을 시작해야 하는데 아직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 거기다 참여 인원들 중 서울이나 타지역인들은 대구로 오는 것을 꺼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월에 제작을 시작하지 못하고 4, 5월로 밀리게 되면 제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4월까지 예정됐던 대관공연도 대부분 취소, 연기됐다.

이성욱 웃는얼굴아트센터 관장은 코로나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무엇이든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성욱 관장은 “극장 직원들은 긴장감을 갖고 업무에 몰두해야하는데 공연들이 연이어 취소되면서 조금 무력감에 빠진 상황이다”며 “저희는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지만 기획사 예술단체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게 안타깝다. 일단 (코로나)문제가 해결이 된 다음에야 극장 차원에서 그 분들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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