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냐”
“홍남기 부총리와 둘이 울어
희망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며 시민들에게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호소했다.
권 시장은 18일 오전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 이후 이어진 기자와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시민들이 힘드신 점 잘 알고 있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통행금지를 내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시민들이 자율봉쇄에 가깝게 행동해 주셔서 잘 막고 있지만 지금은 이걸 늦출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금 이 상황에서 희망을 말씀드릴 수 없어 죄송하다”며 “잔인한 3월을 견디면 4월에 우리도 봄을 맞이할 수 있고 일상의로의 복귀 조치도 단계적으로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외국은 이미 통행금지 내린 곳도 많고 지역 봉쇄한 곳도 있지만, 우리는 그렇게 안 하면서도 잘 막고 있다. 이건 보건당국이나 대구시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시민들 덕분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걸 늦출 때가 아니다”라며 “3월 28일까지 한자리 숫자로 확진자 수가 들어오고, 역학조사로 이동경로와 동선을 밝힐 수 있고, 시민들께 어디어디는 위험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때까지는 대구 전 지역이 위험지역이다. 누구도 안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홍남기 부총리와의 만남을 소개하며 “홍남기 부총리와 둘이서 울었다”고 말했다. 권시장은 홍부총리에게 “관련예산이 편성되지 않으면 지금 한계상황에 와 있는 일용직 근로자나 식당 종업원, 택시 운전기사 생존이 어렵다, 한 달 이상 완전히 산업 활동이 마비된 상황에서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들이 이 시기를 견디지 않으면 회생이란 없다, 생존에 대한 지원을 해야 할 시기라고 간곡히 호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시민들이 도심과 야외로 나오고 식당, 목욕탕, 학원 등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시작하는 상태에서 대구시가 요구하는 3.28 운동이 지속될 지 있을지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요양원 등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 한달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는 단계가 아니라서 어려운 자영업자 상황에 맞는 현실적인 대안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