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너무 강해도 위험하다?
면역력 너무 강해도 위험하다?
  • 한지연
  • 승인 2020.03.1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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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년 사망 원인 추정
대규모 염증 유발하는 면역 과잉
‘사이토카인 폭풍’ 가능성 제기
美 “유럽 2040 위중환자 많아”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사망한 17세 청소년의 명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면역력이 강해 코로나19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진 젊은 층을 둘러싸고 바이러스와의 면역력 상관관계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사이토카인 폭풍’, ‘젊은 연령대 치명률’ 등에 이목이 쏠리는 한편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비롯한 감염예방 기본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19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대구에서 폐렴 증세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숨진 17세 청소년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왔다.

같은 날 대구시는 기저질환이 없었던 이 소년의 사인을 두고 사이토카인 폭풍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17세 사망자와 관련해 “비교적 젊은 나이대인 20대도 0.2%의 사망률을 보인다”며 “흔히 설명하기로 면역학적 폭풍, 사이토카인 환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외부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대항 과정에서 과도하게 면역력이 증가해 대규모 염증 반응이 나오는 증상이다. 면역 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높은 젊은 층에서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코로나19 사망자 중 다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 환자다.

청소년을 비롯한 2030세대 젊은 층은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힘이 실린 상황에서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젊은 층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나온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40대가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분석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그간 중국의 코로나19 자료는 노인들이나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럽에서는 20대부터 40대 초반까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위중해진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예방 기본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신전수 대한면역학회 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과거 있었던 바이러스와 비슷한 종류로 전파방식과 약점 등이 알려진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해 손 씻기 등 감염 예방을 위한 수칙을 지키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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