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11.7% 폭락 428
원·달러 환율 40원 폭등
11년 만에 최고치 1285 원
이에 따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가치인 시가총액이 1천조원 선 아래로 떨어졌다. 하루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총 110조3천310억원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한 2001년 6월 이후 일일 최대 시총 감소액이다.
‘코로나19’ 촉발한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잠식하면서 각국 정부가 부양 정책을 쏟아내는 와중에도 주가지수는 그야말로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상황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로 종료했다. 지수는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로 출발했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키웠고, 급기야 1,5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장중 한때는 지난 13일에 이어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동시에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피가 폭락하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1천71조7천880억원에서 이날 982조1천690억원으로 89조6190억원 떨어졌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011년 10월 6일 이후 약 8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사라진 시가총액만 339조3천110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56.79포인트(11.71%) 내린 428.35로 마감했다.
지수는 16.45포인트(3.39%) 오른 501.59로 개장했으나 하락세로 돌아서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진 것이다.
이날 코스닥 시가총액은 157조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 177조7천380억원과 비교하면 20조7천120억원이 줄었다.
하루 만에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시가총액 110조3천310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한편 19일 원·달러 환율이 40원 폭등해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40원 오른 달러당 1,285.7원에 마감했다. 환율 종가가 1,280원선에 오른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9년 7월 14일(1293.0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유가 충격에서 비롯된 금융 불안으로 원화를 비롯한 여러 통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결국 달러화 유동성 수요의 급격한 팽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주오기자 kj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