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확진되는 경우가 많아 요양병원 종사자 잘못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19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시 정례 브리핑에서 “그동안 각 요양병원마다 방역 조치를 해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마치 잘못을 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알려지면 병원 측에선 맥이 빠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 13일부터 지역 요양병원과 요양원, 장애인시설 등 고위험 집단 시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지난 19일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 간병인 6명, 간호조무사 1명, 미화원 1명 등 8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요양병원 3곳에서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 17일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종사자 17명과 입원 환자 57명 등 74명이 확진되는 등 이날 요양병원 5곳에서 확진자 87명이 발생했다. 이튿날에도 요양병원 5곳에서 7명의 확진자가 나와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 시설이 신규 확진자 증가세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한사랑요양병원 종사자 17명 중 다수는 관할 보건소의 기초 역학 조사 결과 확진 7~8일 전부터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권 시장의 발언은 자신의 경미한 증상을 코로나19와 연관 짓지 못한 요양병원 종사자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시장은 “대구시 전체가 지역 사회 감염이 확산됐기 때문에 한사랑요양병원 같은 사례가 (앞으로도) 나올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를 두려워해서는 방역 대책을 못 세운다”며 “소규모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할 우려가 있더라도 전수 조사를 이어 나가야 한다. 오늘내일 중으로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 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재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