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요양병원서 집단 감염 잇따라… 감염 경로 '오리무중'
대구 요양병원서 집단 감염 잇따라… 감염 경로 '오리무중'
  • 조재천
  • 승인 2020.03.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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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전영호 기자 riki17@idaegu.co.kr
지난 19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대구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19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를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전영호 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 지역의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과 시가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생활시설을 코로나19 고위험 집단 시설로 보고 지난 13일부터 전수 조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이날 자정 기준 조사 대상자 3만 3천610명의 87.5%인 2만 9천420명에 대한 진단 검사가 이뤄진 가운데 192명(0.6%)이 양성으로 나타났다. 진단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대상자만 3천949명에 달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

전수 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요양병원 확진자 대부분은 서구 한사랑요양병원과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 나왔다.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6일 간호과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튿날 대구시의 전수 진단 검사에서 종사자 17명, 환자 57명 등 74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에는 환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대실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8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2명이 확진됐다. 19일 간병인 6명과 간호조무사 1명, 미화원 1명 등 8명이 확진된 데 이어 20일 환자 4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1일 진단 검사 결과가 나온 5명도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 역학 조사관과 질병관리본부 즉각대응팀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요양병원에 대한 역학 조사와 추가 감염 차단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역 모든 확진자에 대한 역학 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정확한 감염 경로 파악 등 역학 조사를 위해서는 지역 신규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구 지역에는 시에서 운영 중인 역학 조사관과 질병관리본부에서 파견된 역학 조사관, 자원 봉사 형태의 역학 조사관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부족한 인력 탓에 고위험군에 속한 확진자를 우선해 역학 조사 중이다.

대구시는 역학 조사관 인력 부족을 호소하면서도 이를 보강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가 ‘328 대구 운동’을 실시하는 이유도 오는 28일까지 지역 신규 확진자 수를 한 자릿수로 묶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지역 요양병원에 대한 전수 조사는 이날 자정 기준 98.7% 정도 진행된 상황이다. 대구시는 남은 230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이날 마무리하고, 3일 정도 후 확진자가 나온 요양병원에 한해 전수 조사를 재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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