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사회 “방대본과 권준욱 부본부장은 즉각 사과하라”
대구시의사회 “방대본과 권준욱 부본부장은 즉각 사과하라”
  • 조재천
  • 승인 2020.03.2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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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 지역의 17세 학생 A 군이 지난 18일 원인 미상의 폐렴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한 것과 관련해 대구시의사회가 영남대병원 검사실 폐쇄 행정 명령을 내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관련기사 참고)

대구시의사회는 21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임상 전문가의 영역에서 논의돼야 할 검체 결과와 관련된 사항을 국민에게 호도해 영남대병원의 진단 검사 오류의 문제로 비화하고, 정확한 확인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검사실 폐쇄 행정 명령을 내렸다”며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이 업무 수행 중 심각한 잘못을 범했다”고 지적했다.

의사회는 “영남대병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5천여 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했고, 100명 이상의 입원 환자를 보고 있을 만큼 대구 지역 코로나19 환자 진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권준욱 부본부장의 발표는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로 불철주야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줬다”며 “성급한 검사실 폐쇄 명령으로 대구 지역 모든 대학병원의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등 지역 코로나19 진료에 부정적 결과를 가져왔다”고 했다.

의사회는 “이 사태에 책임 있는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과 방대본은 감염병 대응 정책 실패의 책임을 더 이상 일선 의료기관이나 의료계에 전가하지 말고 문제를 일으킨 발언과 행동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하며 “만약 우리의 합리적인 요구 사항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5천700여 명의 대구시의사회 회원 모두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A 군은 18일 원인 미상의 폐렴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숨졌다. 지난 12일 밤 감기 증상과 고열로 경산의 한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선별 진료소가 마감해 검사를 받지 못하고 투약 치료 후 다음 날 오전 다시 내원했다.

A 군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와 흉부 엑스레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상태가 악화돼 그날 오후 영남대병원으로 전원됐다. 이후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에크모와 혈액 투석 등 치료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병원 측은 코로나19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7차례에 걸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실시했고, 마지막 소변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의심돼 방역 당국에 유권 해석을 요청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질병관리본부와 복수 대학병원에서 검체 검사한 결과를 종합해 숨진 A 군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음성으로 최종 판정했다. 중대본 관계자는 검체를 의뢰한 영남대병원으로부터 원 자료를 제공받아 재판독한 결과를 두고 병원의 실험실 오염이나 기술 오류 등에 따른 미결정 반응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설명해 영남대병원의 책임 논란이 불거졌다.

조재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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