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살문
꽃살문
  • 승인 2020.03.2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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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살문-1

모든 작가가 자신의 삶과 연관된 작업을 하듯이 나 역시 삶의 희노애락을 내 작업에 투영하며, 스스로에게 묻고 그림을 그리면서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전통적인 우리의 아름다운 것들과 자연적인 것들의 상징들을 현대의 감성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인간은 모든 사물과 추상적인 형태에서도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여 왔으며, 전 우주가 하나의 잠재적인 상징의 덩어리로 여겼다. 인간에게서 상징을 만드는 경향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물건이나 형태를 상징으로 변용시키고 심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나라 민화를 통해 그런 심리를 표현해왔다.

나의 작업은 사찰의 꽃살문의 장식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모란문, 국화문, 박쥐문, 연꽃 등의 장식들과 그릇이나 실생활의 장신구 속에 나타나는 문양들과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민화속의 그림들과 베겟모의 아름다운 수와 문양의 상징들을 대상으로 한다. 어류도, 화조도, 십장생도, 문자도, 책거리 등의 민화에서 평면적이고 역원근법적인 현대적인 회화의 특징들이 보인다. 혼례, 제사, 장례, 굿, 백일, 돌 등 생활의 환경을 장식하고, 성현도, 충열도, 평생도 등에서 나타나는 의미는 유교 사회에서 도덕적 인격체를 표상하였다. 현실 속에서 이상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조상들의 의미를 추구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이 오늘날 해야 할 현대 미술의 자화상이라 생각하였다.

이영미
이영미 작가

※약력 :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경북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졸업 및 박사수료. 개인전 9회와 이서회전, 1세기전, 예술 영원한 빛, 국내외 교류전 (끌레르몽페랑 레지던시 및 전시,프랑스) 등의 단체전에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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