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천 논란 속 ‘무소속 바람’ 파괴력 관심 고조
통합당 공천 논란 속 ‘무소속 바람’ 파괴력 관심 고조
  • 윤정
  • 승인 2020.03.2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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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대구 대진표 완성
◇수성갑 김부겸-주호영 ‘5선 빅매치’ 이진훈 “ 탄핵 주도한 인물”
◇수성을 무연고 홍준표 주민 심판은? 이인선 “홍, 출마 명분 없다”
◇중·남 대여 투쟁 선봉 곽상도 공천 전 환경부 장관 이재용 도전
◇달서병 태극기 세력 조원진 4선 도전 일반 보수층 유권자 선택은?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 총선이 2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경북(TK) 지역 여야 대진표가 완성되며 한 치의 양보도 허락되지 않는 ‘사생결단’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미래통합당 대구 달서갑 후보자만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보수 텃밭 TK에서 통합당이 수성할지, 더불어민주당이 몇 석을 차지하며 약진할지 여부다. 여기에 통합당 공천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출마함에 따라 이들의 선전 여부에도 주목되고 있다.

지난 20대 4·13 총선 대구 12개 선거구에서는 ‘진박 공천’ 논란 속에 새누리당(통합당)이 8곳, 민주당이 1곳을 차지했으며 3곳은 무소속이 승리했다. 무소속 3곳 중 동을 유승민 의원은 현재 통합당 소속이며 북을 홍의락 의원은 당선 후 민주당에 복당했다. 또 수성을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주호영 의원은 복당과 탈당을 거듭한 끝에 통합당에 복당했으며 최근에는 지역구를 옮겨 수성갑에서 공천을 거머쥐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민의 보수적 성향과 현 정권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상당해 통합당이 석권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TK 지역에 대한 내리꽂기 공천에 대한 지역민의 비판적 여론이 절정에 달해 있어 일부 지역구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은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대구 전 선거구에 후보자를 배출하며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의 성과와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에서 보여준 지역 표심을 발판삼아 통합당 1당 독재를 허물어뜨릴 절호의 찬스로 여기고 있다.

대구 중·남에서는 통합당 곽상도 의원이 재선을 노린다. 한때 공천 컷오프 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관련 아킬레스건을 집요하게 제기하며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선 점이 공천을 받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정부 때 환경부 장관을 역임한 이재용 전 남구청장이 곽 의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전 장관은 남구청장을 역임한 터라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 곽 의원을 위협할 가능성도 있다. 무소속으로는 통합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도건우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이 주민들의 심판을 받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동갑에서는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과 통합당 류성걸 전 의원이 대결을 펼친다. 류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 탈락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정종섭 의원에게 패한 바 있다. 종편 패널로도 출연한 바 있는 서 부대변인은 40대 초반의 젊은 패기로 류 전 의원에게 맞설 기세다.

동을은 유승민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같이한 강대식 전 동구청장이 통합당 경선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금배지 도전에 나선다. 민주당에서는 ‘4전5기’를 노리는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비서관이 나선다.

서구에서는 소리 없이 강한 남자로 불리는 통합당 김상훈 의원이 3선 고지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서는 19대 총선과 지난 지방선거 서구청장에 도전한 바 있는 윤선진 지역위원장이 김 의원의 3선 저지에 나선다.

북갑에서는 3자 구도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 격전이 예상된다. 통합당 단수추천을 받은 양금희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중앙회장과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정태옥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며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정 의원은 공천이 문제라며 당선 후 바로 통합당에 복당하겠다고 말한다. 민주당에서는 이헌태 전 북구의원이 도전장을 내밀며 3자 구도 속 당선을 노린다.

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버티고 있는 북을은 통합당 입장에서는 탈환해야 하는 지역구다. 홍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통합당은 김승수 전 대구시행정부시장이 3자 경선에서 승리를 거두고 공천권을 받았다. 민주당은 수성을 목표로, 통합당은 탈환을 목표로 치열한 선거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정치 1번지라 불리는 수성갑에는 거물급 정치인이 포진돼 있어 여야 빅매치가 벌어지는 지역구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통합당 주호영 의원이 5선 고지에 나선다. 여기에 무소속으로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김부겸 의원은 민주당에 대한 지역 민심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고 주호영 의원은 수성을에서 수성갑으로 지역구를 옮긴 것에 대한 지역민의 반감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급선무다. 무소속 이 전 구청장은 이 두 중진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수성을은 통합당 이인선 전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수성갑에서 이동해 온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을 경선에서 물리쳤지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산 넘어 산이다. 홍 전 대표는 초·중·고 학창 시절을 보낸 대구에 출마를 결심하고 통합당 현역 의원이 비어있는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그러나 수성을에 특별한 연고권이 없어 지역민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변수다. 이 전 지사는 홍 전 대표의 수성을 출마는 명분이 없다며 주민들의 혹독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서는 대구경찰청장과 부산지방경찰청 출신의 이상식 후보가 나선다. 경찰대학에 수석으로 입학하고 행정고시를 패스하기도 한 이 전 청장은 지난 지방선거 대구시장 민주당 경선에서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달서갑은 현재 통합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당초 이두아 전 의원이 단수추천을 받았으나 당 최고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공관위에서는 경선지역으로 변경했다. 이 전 의원과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은 22일~23일 경선을 통해 후보자를 정한다. 이 지역 현역인 곽대훈 의원은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곽 의원은 김형오 공관위가 나쁜 공천을 했다며 필요할 때는 보수의 본산이라고 치켜세우고 막상 공천에서 지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권택흥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청년TF 위원이 도전장을 던졌다.

달서을은 통합당 윤재옥 의원이 3선 고지에 도전하는 지역으로 민주당에서는 허소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 행정관이 도전한다. 윤 의원은 경찰대학 1기 수석입학·수석졸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고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도 비교적 무난하게 당선됐고 이번에도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한국당(통합당) 최고위원으로 출마했으나 낙선의 아픔을 맛봤고 지역구에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젊은 진보적 유권자가 많아진 점은 부담스러운 면이다.

달서병은 자유공화당 공동대표인 조원진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서는 지역구다. 여기에 단수추천으로 통합당 공천을 받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민주당 김대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위원이 조 의원의 4선 고지저지에 나선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이후 줄기차게 탄핵의 부당성과 박 전 대통령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태극기 세력의 상징적인 인물로 통한다. 그러나 표의 확장성 측면에서 일반 보수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안갯속이다. 김용판 전 청장은 달서을에서 20대 총선과 지방선거 달서구청장에 도전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아깝게 낙선했다. 이번에는 달서병으로 옮겨 본선 도전에 나선다.

달성은 추경호 의원이 당내 경쟁자 없이 무난하게 통합당 공천을 받았다. 황교안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추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 장관급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한 대표적인 친박계 의원이다. 최근에는 친황계 의원으로도 불리며 송언석 의원(경북 김천)과 더불어 TK의 대표적인 경제전문가로 통한다. 민주당에서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경북대 총학생회장으로 학생운동을 주도한 박형룡 지역위원장이 추 의원의 아성에 도전한다.

윤정기자 y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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