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 놀랐다…접촉 없이 진료하는 ‘워킹 스루’
日도 놀랐다…접촉 없이 진료하는 ‘워킹 스루’
  • 정은빈
  • 승인 2020.03.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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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감염안전 진료부스’ 주목
의료진 부스 밖에서 검체 채취
1인당 검사 8분·소독까지 20분
차가 없어도 짧은 시간 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워킹 스루(walking-thru)’ 진료소가 등장해 이목을 끈다.

워킹 스루 진료소는 공중전화 부스와 유사한 모습의 1인 감염안전 진료부스다. 검사를 받는 사람이 걸어 들어갔다 나오는 방식으로 운영돼 워킹 스루로 불린다. 부스는 높이 2m, 넓이 0.5㎡ 규모다. 부스 안에는 음압시설과 UV램프가 설치됐고 외벽은 내구성이 강한 투명 수지판으로 제작됐다.

검사받을 사람이 부스 안에 들어서면 의료진은 부스 밖에서 손을 집어넣어 검체를 채취한다. 이때 부스에 부착된 글러브에 손을 넣어 환자와 접촉하지 않을 수 있다. 대화는 부스 안에 설치된 인터폰을 통한다. 부스 안팎에는 또 청진기와 펜 라이트 등을 갖췄다.

워킹 스루 진료소는 차가 있어야 이용 가능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의 단점을 보완한 형태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 이용자는 차량 운전자로 제한됐다. 차가 없거나 운전을 못하는 노약자와 어린이 등은 자연히 이용할 수 없었다.

워킹 스루 진료소를 이용하면 문진부터 검체 채취까지 8분 남짓 걸린다. 소독과 환기 등에 10분이 필요해 환자 1명당 20분가량이 소요된다.

이 시스템은 서울 관악구 양지병원이 지난 15일 처음 도입했다. 실험실에서 위험한 물질을 다룰 때 쓰이는 장비 ‘BSC(Bio Safety Cabinet)’에서 착안했다. 경기도 남양주시도 23일부터 남양주시 제2청사, 풍양보건소 등 2곳에서 워킹 스루 진료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발 빠르게 워킹 스루 진료소를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이제는 워킹 스루 방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의사와 환자 간 비말 감염의 위험이 줄고 환자의 대기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대구시는 대구지역의 경우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가 확충돼 있어 워킹 스루 진료소 운영의 필요성이 작다고 봤다.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는 중구 외 7개 구·군에 9곳 설치돼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구·군 보건소의 워킹 스루 진료소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미 보건소별로 음압 텐트로 선별 진료소를 구축해놓은 상태고 필요 시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추가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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