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학기 개학연기로 소외된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코로나19 신학기 개학연기로 소외된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 승인 2020.03.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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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진 경주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순경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코로나 19는 대한민국 교육부에 ‘개학연기’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게 했다.

더불어 정부의 코로나 19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이후 교육부는 국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의 신학기 개학을 4월 6일로 세 차례나 연기했다.

보통 신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에서는 설렘과 더불어 학생 간 서열 경쟁으로 긴장감이 가득하지만 여느 해와 다른 3월, 새 친구, 선생님, 학년에 대한 설렘이 아닌 코로나 19가 얼른 사라지길 바라는 4월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개학이 미뤄지면서 정부는 온라인으로 교육자료와 과제를 제공해 학업 공백을 최소화하고 맞벌이 부부를 위한 긴급 돌봄 서비스도 지원하겠다고 밝혀 학생들은 이와 같은 개학연기를 좋아했고 부모 역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정 내에서 가족들과 모처럼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업의 공백을 온라인 강의를 통해 메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간과하는 점은 분명 있었다. 개학이 미뤄지며 평소 알고 지내던 한 학생과 통화를 하며 “학교 안가니까 좋지?”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그 학생은 “많은 학생들이 개학이 연기돼서 방학도 길어지고 좋아해요. 근데 과연 모든 학생들이 좋아할까요?”라며 나에게 되물었고 나는 그 질문을 통해 주위를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코로나 19사태에도 생계유지를 위해 편의점, 카페, 배달 등의 아르바이트를 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이 있었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집에 컴퓨터도 없고 심지어 피시방을 이용할 비용이 없어 인터넷 강의를 듣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강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교내 태블릿PC를 대여해주고 있으며 경찰서에서는 청소년 다중밀집장소 위주로 코로나19 예방 홍보 활동을 하며 특히 주변 상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들에게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에 대한 당부와 마스크, 손소독제 배부를 하고 있다.

국가 전체가 일상적인 업무를 뒤로 한 채 코로나19 예방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누가 봐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 예방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사태에 여전히 소외되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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