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수만 인파 꽃구경…방역 ‘골머리’
휴일 수만 인파 꽃구경…방역 ‘골머리’
  • 정은빈
  • 승인 2020.03.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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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하루 두류공원 5만명 찾아
수성못·이월드에도 상춘객 몰려
벚꽃축제 취소에도 야외 ‘북적’
지자체, 방역·소독횟수 늘리고
밀집지 대상 2m 거리 준수 지도
두류공원
대구지역 벚꽃이 개화한 지난 주말(21일)오후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나들이객 수십 명이 돗자리를 펴고 눕거나 앉아 쉬고 있다. 정은빈기자

대구지역 곳곳에 벚꽃이 피자 군락지마다 상춘객이 몰려 방역 당국이 고심에 빠졌다. 벚꽃이 만개할 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28~29일 주말 야외활동 인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대구시 두류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주말(21~22일) 하루 평균 4~5만명의 방문객이 달서구 두류공원을 다녀간 것으로 짐작된다. 평년 벚꽃 개화시기의 두류공원 방문객은 주말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7~8만명이다.

수성구 수성못에는 지난 주말 하루 8천여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벚꽃철 방문객(6천100여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수성구청은 작년 3월 중순부터 한 달간 18만3천505명이 수성못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달서구 놀이공원 이월드에도 나들이객 발걸음이 이어졌다. 두류공원로에서 83타워로 오르는 길은 봄철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주요 거리다. 이월드 벚꽃축제에는 매년 30~40만명이 방문한다.

각 지자체는 벚꽃축제를 취소했는데도 상춘객이 찾아와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야외는 비교적 전파 위험이 낮지만 좁은 길에 여러 사람이 몰릴 경우 사회적 거리 2m를 유지하기 힘들고, 접촉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월드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휴장하면서 벚꽃축제를 사실상 취소했다. 두류공원로부터 중간 문까지 800여m 도로는 직원의 주차장 사용을 위해 개방해둔 상태다.

방역 당국은 밀폐된 곳이 아닌 장소를 대상으로 별다른 방역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워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등 잔디광장에서는 돗자리 펴고 앉아 음식을 먹는 경우가 많아 전염 우려가 높지만 야외 활동을 제한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나들이객이 예년보다는 적은 편이지만 날씨가 갑자기 좋아지면 평년 수준으로 찾아온다”며 “주요 출입구 3곳과 광장 휴게소 앞에 외출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걸어놨지만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두류공원관리사무소는 야외음악당과 성당못 주변 등 사람이 밀집한 곳을 중심으로 나들이객의 마스크 착용과 2m 거리 준수를 지도할 계획이다. 수성구청도 상춘객 증가에 맞춰 수성못 방역·소독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수성구청 관계자는 “금요일마다 수성못 주변 둘레길을 방역할 예정이다. 잔디광장에서의 음식물 섭취에 대한 계도 방안도 내부적으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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