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실패한 정부가 왜 의료진을 탓하나
방역 실패한 정부가 왜 의료진을 탓하나
  • 승인 2020.03.2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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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나 지자체의 부당한 처사에 대한 의료계 반발이 거세다. 정부가 코로나 관리와 관련해 행정명령을 준수하지 못한 병원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와 형사 고발을 하겠다고 한 것 때문이다. 의료계의 권고를 계속 무시하다가 방역에 실패한 정부가 그 책임을 이제 의료계에 떠넘기려 한다는 반발이다. 의료계에서는 자원봉사에 나선 의사들을 철수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겠다고 한다. 남 탓만 하는 정부의 고질적인 행태가 여기서도 재발된 것이다.

지난 20일 경기도는 분당재생병원에 대해 확진자 접촉 명단을 ‘고의’로 누락했다며 병원 측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분당재생병원에서는 병원장을 비롯해 의사, 간호사, 환자, 보호자 등 4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병원 측은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접촉자 명단누락이 부족한 인력과 미숙한 업무 처리 때문이며 ‘고의’는 아니라고 했다. 경기도는 그저께 고발조치를 전격 철회했지만 안 한 것보다 못한 고발 소동이었다.

영남대병원의 경우도 그렇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숨진 17세 소년과 관련해 영남대병원의 “실험실 오염이나 기술 오류 등에 따른 미결정 반응 가능성이 의심됐다”고 발표했다. 영남대병원 검사에 오류가 있었다는 합리적 의심이 있다고도 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만약 실험실이 오염됐다면 모든 검사 결과가 양성이 나와야 하는 거 아니냐’며 반박했다. 결국 방대본은 “문제가 없다”며 물러섰지만 역시 안 한 것보다 못한 일이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의료진 마스크’ 발언도 그렇다. 지난 12일 국회에서 의료 현장의 마스크 부족 문제가 나왔고 박 장관은 마스크가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의원들보다 자신이 현장을 더 많이 방문했다면서 현장 의료진들이 “재고를 쌓아두고 싶어서 그런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전국의사총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후안무치한 태도에 경악하며 무능한 거짓말쟁이 장관의 즉각적인 파면을 요구한다”고까지 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정부는 무능하다 못해 계속 거짓말까지 해왔다. 감염학회가 중국인 입국 금지를 권고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정부는 우리 국민을 탓하더니 이제 의료진까지 탓한다. 대한의사협회도 정부가 의료진을 탓하는 것은 “물에 빠진 사람을 구했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것”이라 했다. 의사협회는 정부가 사과하지 않으면 민간 의료기관이 코로나 진료에서 손을 떼겠다고도 했다. 자기 성찰을 못하는 정말 개념 없는 정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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