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욕구 높이고 생계 걱정 줄인다" 대구문화재단 박영석 대표에 듣는 예술인지원센터 ‘복지사업’
"창작 욕구 높이고 생계 걱정 줄인다" 대구문화재단 박영석 대표에 듣는 예술인지원센터 ‘복지사업’
  • 황인옥
  • 승인 2020.03.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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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 파견 지원 사업 ‘예술로’
기업·기관-예술인 협업 프로젝트
50명에 6개월간 매월 최대 140만원
제품기획·마케팅 등 6개 분야 활동
연령별 촘촘 안전망·활동망 구축
일자리·법률·공모전 상담 등 도움
정부사업 지원에 필요한 ‘증명 등록’
대구 지역 모든 아티스트 발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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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화재단 박영석 대표는 “‘예술로’ 사업이 대구만의 복지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대구표 예술복지 사업을 발굴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지방 정부 최초로 예술인복지사업을 직접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지방 정부 첫 사례인 만큼 예술복지사업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지역 문화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대구문화재단 산하 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으로부터 4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예술인 복지 사업을 펼치게 된 것. 박영석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이번 사업을 계기로 대구문화재단이 창작활동 지원 일변도에서 벗어나 예술인의 생활안정 자금까지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확보한 4억원의 예산으로 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펼칠 사업은 ‘예술인 파견 지원사업-예술로(路)’(이하 예술로). 지역 기업과 지역 예술인들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이른바 지역 예술인의 일자리 프로젝트다. ‘예술로’는 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기업에 파견할 50명의 지역예술인을 선발해 지역 기업에 파견하면, 이들이 해당기업(기관)과 예술적 협업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식을 취한다. 파견 예술인에게는 6개월간 매월 120만원에서 140만원의 활동비가 지급된다.

예술인의 일자리 프로젝트는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의 주관해온 사업이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2011년 시나리오 작가 최고은 씨가 생활고로 인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정부가 예술인을 지원하는 ‘예술인복지법’을 만들면서 출범했다. 재단 출범 후 해마다 예산을 편성해 예술인의 일자리 만들기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사업은 주로 수도권 중심으로 펼쳐져 한계점을 노출했고, 그러던 차에 대구문화재단이 대구예술인지원센터를 신설하면서 전국 최초로 4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지역 차원에서 운영하게 됐다. 이로써 사각지대에 놓였던 대구지역 예술인 복지 사업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 박 대표는 "4억원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예산을 더 확보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업이 가능했던 배경에 지난 2월에 대구문화재단 산하 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 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있다. 박 대표는 “본부장급에 해당하는 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출범함으로써 대구가 독자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중앙 정부에 심어주게 되었고, 우선 4억원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역 예술인의 일자리 창출은 시대적인 과제인데 이 사업의 시행으로 한 걸음 나아가게 되었다”며 반가워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4월에 발표한 ‘2018 예술인 실태 조사’(2017년 기준)에 따르면 국내 예술인 10명 중 7명은 예술 활동으로 얻는 수입이 월 100만원을 밑돌고, 이 중 3명은 수입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예술인지원센터는 복지 사각 지대에 놓여있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출범하게 되었다. 센터는 예술인 창작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 사업은 물론이고 생계비지원을 위한 일자리 창출, 법률상담, 각종 정부지원사업 공모에 필요한 서류작성 방법 지원 등 간접적인 복지사업도 다양하게 펼치게 된다.

박 대표는 “대구예술인지원센터는 지역 예술인의 창작부터 복지까지,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촘촘한 지원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첫 작업이 지역예술인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 예술인 증명 등록을 돕는 일이다. “예술인 증명 등록은 각종 정부 공모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기초 작업인데 아직 지역 예술인들의 등록 실적은 저조합니다. 대구예술인지원센터가 발 벗고 나서서 이 작업부터 하고 있습니다. 대구의 모든 예술인을 등록하도록 해 지역과 중앙의 간극을 좁혀나갈 것입니다.”

대구예술인지원센터 출범과 동시에 ‘예술로’ 사업 예산 4억원을 확보한 것 또한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구가 독자적으로 지역예술인 복지사업을 펼치게 됨으로써 그동안 수도권에 치중됐던 사업이 지역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예술로’ 사업은 기획형과 협력형으로 추진된다. 기획형은 기업(기관)과 예술인이 사전에 팀을 이뤄 지원할 수 있으며, 협력형은 기업(기관)과 예술인이 각각 개별적으로 지원해 선정 이후 센터가 매칭시켜주는 방식이다.“‘예술로’ 사업이 대구만의 복지사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고, 대구표 예술복지 사업을 발굴하는 통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예술로’ 사업의 모집대상은 대구경북 소재 기업(기관)과 예술활동 증명을 완료한 대구경북권 거주 예술인이다. 모집인원은 기업(기관)의 경우 총 10개 단체, 예술인의 경우 총 50명이다. 선정된 예술인은 매월 10일, 30시간 이상의 활동을 하고 월별 활동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며 리더예술인은 140만원, 참여예술인은 120만원의 활동비를 받는다.

모집대상은 대구·경북 소재 기업(기관)과 예술활동증명을 완료한 대구·경북권 거주 예술인이 대상이며, 공개 모집을 통해 선정된 기업(기관) 및 예술인은 6개월간 본격적인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업 프로젝트의 유형은 조직문화개선, 교육훈련, 복리후생, 제품기획, 홍보마케팅, 사회공헌활동 등 6가지 유형으로 진행된다.

박 대표는 “월 10일, 30시간의 활동으로 제한했기 때문에 예술인은 창작활동을 크게 방해받지 않으면서 생계비를 확보할 수 있고, 기업은 기업대로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기업로고나 기업 홍보 관련 디자인 개발, 아트상품 제작, 직원 예술 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을 기업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게 된다”며 “기업과 예술인이 윈윈하는 상생 사업”임을 강조했다.

한편 모집 일정은 4월 1일~5월 15일로 예정돼 있으며, 5월 중 서류·면접 심의를 거쳐 5월 29일 최종 선정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사업 일정이나 참여 신청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4월 중 대구문화재단 홈페이지(www.dgfc.or.kr)를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문의 053-430-1231~4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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