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자화자찬’ 트럼프, 뒤로는 동맹들에 지원 요청
‘코로나19 대응 자화자찬’ 트럼프, 뒤로는 동맹들에 지원 요청
  • 승인 2020.03.25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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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미국의 검사 규모와 품질을 자랑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지원 요청을 한 사실은 은근슬쩍 ‘뭉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많은 것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조용히 동맹국들에 코로나바이러스 지원 요청‘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의 싸움에 필요한 의료장비 공급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 미국 내부의 대응만으로 충분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날 밤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화통화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의료장비 지원 요청을 했다고 한국 정부가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백악관도 해당 통화를 확인했지만, 트럼프의 요청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CNN방송은 백악관이 청와대의 성명과 관련한 CNN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이 코로나19 관련 장비에 대한 지원 요청을 한 나라는 한국뿐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외교관들에게 해당 국가의 장비 제조 능력과 여유분 여부를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며 ”그것(여유분)들이 미국에서 정말로 필요한 주나 기관으로 연결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장비 공급 상황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만큼의 의료장비 생산이 미국 내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한국 정부의 발표를 비롯해 미국 행정부와 여러 주지사들의 입장은 이와 달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지난 8일간 검사 실적이 한국의 8주간 수치를 넘어섰다고 자랑한 부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배석한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이 ”한국은 29만 건 정도에 대한 검사를 해왔고, 미국은 30만 건보다 훨씬 많이 했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반색하며 미국이 한국을 앞질렀다고 연거푸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공영라디오 NPR은 ”한국의 인구는 5천100만 명이고, 미국은 3억2천700만 명“이라고 반박했다.

NPR은 ”두 나라 모두 30만명 가량 검사를 했는데 이는 한국에서는 170명당 1명을 했다는 것이고, 미국에서는 1천90명당 1명을 했다는 것“이라며 ”이는 한국이 미국에 비해 인구당 6배 이상 많은 검사를 진행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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