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던지려면 저한테 던지시라”
“계란 던지려면 저한테 던지시라”
  • 홍하은
  • 승인 2020.03.2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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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사무실 투척’에 분노
“경찰에 신고…처벌 의사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 선거캠프 사무실에 누군가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하는 글과 달걀을 투척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젯밤 9시 30분쯤 벌어진 일이다. 어둠을 틈타 누군가 제 선거 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했고 우리 당과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도 붙였다”며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게시된 사진에는 ‘문재인 폐렴 대구 초토화 민주당 OUT’, ‘신 적폐 국정농단 혁명 문재인을 가두자’등의 비난글이 선거 사무실 입구에 붙어져 있었으며 깨진 계란이 나뒹굴고 있었다. 투척 당시 사무실에는 비서가 일을 하고 있었다.

김 의원 측은 물리적 위해를 우려해 우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건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확인 중이다.

김 의원은 “대구에서 치르는 네번째 선거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늦은 밤에 그것도 사람이 일하고 있는데 계란을 던진 건 폭력이다.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이어 “안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시민들이 두 달 이상을 두려움과 긴장에 싸여 있다. 그런 대구에서 폭력을 행사하기 시작하면 이 민심을 어떻게 하자는 말이냐. 그래서 참으려한다. 분노를 꾹꾹 눌러 담으려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처벌 의사는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CCTV가 있어 경찰에 일단 신고는 했다. 그러나 일을 크게 벌이지는 않겠다”며 “대신 앞으로 계란을 던지려거든 저한테 던지시라. 비겁하게 한밤중에, 그것도 ‘함께 이겨냅시다, 힘내자 대구 경북’이라는 글귀를 어떻게 감히 더럽힐 수 있느냐”고 했다.

한편 경찰이 이날 오후 5시30분께 김 의원 사무실에 계란을 투척한 A(40)씨를 서구 한 주택에서 검거해 조사 중이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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