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수피아미술관, 27일부터 ‘우리에게 온 숲’ 기획전
칠곡 수피아미술관, 27일부터 ‘우리에게 온 숲’ 기획전
  • 황인옥
  • 승인 2020.03.25 2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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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가상 자유롭게 넘나드는 ‘개성 만점’ 작가들
전국 중견·신진 작가 6인 참여
회화·조각작품 등 80여점 출품
새·꽃…봄기운 넘실대는 회화
컴퓨터 부품 활용 공학적 작품
그늘진밤03
차현욱 작 ‘그늘진 밤’
 
나무가있는풍경
전이환 작 ‘나무가 있는 풍경’
 
오현숙작-비상
오현숙 작 ‘비상’
 
김순금작
김순금 작.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친 심신에 숲의 향기를 전하는 전시가 열린다. 수피아미술관 세 번째 기획전 ‘우리에게 온 숲’전이다. 경북 칠곡군 가산 숲 속에 위치한 미술관에서 숲을 닮은 청량하고 깊이있는 6인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펼쳐놓는다.

참여작가는 김순금, 리우, 오현숙, 전이환, 조무준, 차현욱 등 6명이다. 서울과 대구, 중견과 신진 등 지역과 나이를 초월해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현실과 가상의 상호 작용을 탐구해온 작가들이다. 각각 다른 조형요소로 새로운 삶의 비전을 제시하는 이들의 회화와 조각 작품 80여점을 소개한다.

작가 김순금은 동화 같은 세상을 그린다. 특히 인간과 동물, 식물이 어우러지는 행복한 순간을 포착한다. 동심을 자극하는 화풍은 유년 시절의 기억들을 소환한 것이다. 숲에서 놀던 어린 시절을 회상해 구도를 재조합하기도 한다. 꽃과 나무, 동물의 표현은 자연과의 교감으로부터 온다. 그림은 행복함을 안겨주고 아름다워야 한다고 하는 작가의 주장이 반영됐다.

리우 작가는 폐기처분된 컴퓨터 부품으로 디지털 신체를 재현한다. 디지털테크놀로지의 상징인 컴퓨터 본체는 작가가 탐구하는 주제에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재료다. 컴퓨터 부품으로 재탄생한 신체는 시간과 공간이 새롭게 만나는 곳이다. 작가가 제작한 디지털 바디는 곧 열린 시·공간 그 자체다. 작가는 오랜 시간 이 새로운 신체에서 시·공간이 어떻게 만나고 접목되어 가는가를 작업으로 탐문했다.

오현숙의 경험 속에서 예술적 담론을 펼친다. 특히 풍경 속 허공에서 무겁거나 낡은 사물들이 창공으로 날아오르는 기발한 화풍을 자랑한다. 닻을 올린 선박이 밤하늘에 떠있는가 하면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기차가 이상향을 향해 달린다. 이때 공중에 떠 있는 물체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현실 직시와 사고의 전환이 동시에 반영된 오현숙의 ‘비상’ 연작은 건조한 일상에 일탈을 돕는 또 하나의 통로가 되고 있다.

조무준 할머니(1925년~2018년)의 작품은 순수다. 작품들은 모두 칠십이 다 되어서 손자들을 돌보며 틈틈이 그린 것들이다. 그림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는 할머니의 순수한 시선과 기교없는 드로잉에 무욕의 지혜가 묻어난다. 풀꽃과 나뭇잎의 결을 돋보이는 400여 점의 작품들에서 관람객의 가슴에 봄 햇살같은 따사로움이 넘실댄다. 벌과 새, 나무와 풀, 나비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19 사태에 지친 무거운 마음을 한없는 가벼움으로 이끈다.

전이환 작가의 주된 관심은 자연과 생명, 기억이다. 자연과의 내적 교감이 현재의 작업에 동기를 부여했다. 자연이야말로 모든 생명의 근원적인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자연에서 즐기던 사색이 오묘한 색의 향연으로 전개된다. 가지각색의 찬란한 빛깔은 검은색 및바탕에 의해 오묘함은 절정을 이룬다. 특히 실로 연결해 표현한 기법에서 의지하며 살아가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드러난다.

차현욱의 근작은 흡사 ‘흔들린 기억 풍경’같다. ‘뒤섞인 기억을 기록’했기 때문. 작가는 시간을 넘나드는 경험과 기억을 고정된 화면에 회화로 표현한다. 흔들리는 풍경은 살아있는 모든 것은 유동적이며, 고정태는 아무것도 없다고 강변하는 것 같다. 불교식의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우주의 모든 사물은 늘 돌고 변해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다’는 사유방식의 표현인 것. 전시는 27일부터 7월 19일까지. 문의 054-977-4967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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