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힘든데…혼란 틈 탄 절도 잇따라
안 그래도 힘든데…혼란 틈 탄 절도 잇따라
  • 강나리
  • 승인 2020.03.25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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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통시장서 의류 도둑질
휴업 점포 돌며 금품 훔치기도
성주서 참외 도난 사건도 발생
경찰 “전담팀 꾸려 엄정 대응”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한 상황을 틈 탄 절도 행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휴업 중인 점포에서 금품을 훔치는가 하면, 농가 절도 사건까지 발생해 상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전통시장을 돌며 임시 휴업 중인 점포에 침입해 의류 등을 훔친 혐의로 A(6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1일까지 대구 서문시장과 교동시장 2곳에서 매대에 덮어 둔 천막을 젖히거나 찢는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의류 등 84점(230만 원 상당)을 훔친 혐의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전통시장 점포 다수가 문을 닫는 등 인적이 드문 점을 노리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대구경찰청은 임시 휴업 중인 점포 등 상가 수십 곳에 침입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혐의로 B(35)씨를 구속했다. B씨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2일까지 대구와 경북 경산지역을 돌며 상가 20곳에 침입해 현금, 노트북 등 250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한편 경북 성주에서는 출하를 앞둔 참외 수천만 원어치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성주군 등에 따르면 지난 19~20일 밤 사이 성주군 선남면 용신리 참외하우스 등 4농가 32동에서 성주참외 257상자(10㎏)가 사라졌다.

이 같은 범죄가 잇따르자 휴업 중인 상인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대구에서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이정난 씨는 “작은 가게에서 혹시나 감염이 퍼질까 싶어 3주째 장사를 쉬고 있다”며 “매출이 바닥을 치는 데다 주변에서 도둑이 들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리니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 가뜩이나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런 범죄는 좀 너무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코로나19 위기 속 시민과 소상공인의 고통을 가중하는 민생침해 범죄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투입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영업을 조기에 마감하거나 휴업을 하는 경우 점포 내부의 모든 창문·출입문이 잘 잠겼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침입 감지·경보 시스템의 작동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휴업 중이거나 휴업 예정인 점포주가 인터넷 ‘순찰신문고’ 또는 모바일 ‘스마트 국민제보 앱’을 통해 탄력순찰을 신청하면 휴업 기간 경찰의 순찰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구경찰청은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동안 휴업 중인 상가 등 범죄 취약지를 분석, 탄력순찰노선으로 지정해 집중 순찰하고 업주를 대상으로 예방 홍보도 병행한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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