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여행주의보’까지…여행업, 생존 위기
‘특별여행주의보’까지…여행업, 생존 위기
  • 김수정
  • 승인 2020.03.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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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해외여행 취소·연기 당부
지역 업체들 줄줄이 휴업 나서
이달 매출 0원에 손해만 막심
5월까지 장기화 시 줄폐업 우려
유럽·미국 등 해외에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역 여행업계가 사실상 마비됐다. 매출이 급감하고, 외교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사태가 겹치면서 지역 여행 업체들이 줄줄이 휴업에 나섰다.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A여행사 사무실에는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30여 분 가량 여행 일정을 문의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전화통도 울리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 일정을 잡는 사람은 끊겼지만, 일부 업주들은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받아보기 위해 사무실을 열어둔 상태다.

A여행사 대표는 “코로나19 우려로 미리 잡혀있던 오는 4월의 계약까지 모조리 취소됐다. 이달의 매출은 없다”면서 “오히려 인건비와 알선 수수료까지 합하면 대략 2천만 원의 손해를 본 셈. 직원에게는 잠시 휴가를 준 상태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찾은 달서구 10여 곳의 여행사 중에 문을 연 곳은 3곳에 불과했다. 대다수의 업체들은 출입문에 ‘코로나19로 당분간 휴무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붙이고 기약 없는 휴업에 돌입했다.

일부 대형 여행사에는 최근 여행 일정을 취소하는 고객의 문의가 쇄도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특히 유럽 지역의 일정을 취소하는 문의 전화가 하루에 10통 넘게 온다”며 “이외에도 3달 넘게 남은 여행 일정도 걱정돼 수수료를 문의해오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증 사태를 고려해 회사가 손해를 보더라도 일정 한 달 전에는 수수료를 물지 않고 취소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현재 여름 대목 시즌인 7~8월에 대한 매출 우려가 큰 상태”라고 했다.

해외여행 일정을 앞두고 있는 일부 시민들은 감염증 사태 확산 염려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오는 5월에 유럽여행 일정을 잡은 직장인 신모(34)씨는 “(일정) 한 달 전까지는 소정의 위약금을 물고 취소할 수 있다고 들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이렇게 장기화될 것이라 생각치 못했다. 일 년간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게 될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영업을 중단하는 해외 리조트, 숙박업체가 늘고 있고, 해외 항공편도 거의 막혀있는 상태다. 이에 대다수의 업주들은 매출 타격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구관광협회 관계자는 “현재 지역 여행 업체 대부분이 문을 아예 닫거나 대표분들만이 나와 겨우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실정”면서 “감염증 여파가 5~6월까지 이어질 시 대다수의 영세 업체들이 줄폐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ksj1004@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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