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불안·무기력…짙어가는 ‘코로나 블루’
스트레스·불안·무기력…짙어가는 ‘코로나 블루’
  • 조재천
  • 승인 2020.03.2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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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구·군 정신건강센터
심리상담 한 달 3만건 육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대구지역에서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와 우울을 뜻하는 ‘블루(blue)’를 합한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까지 통합심리지원단에서 2만 9천672건의 전화 심리 상담이 이뤄졌다. 전화 상담 전 보낸 안내 문자 메시지는 5만 5천838건에 달한다.

대구시는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광역·기초 정신건강복지센터를 구성해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통합심리지원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스트레스나 불안·무력감을 겪는 격리자와 가족의 정신 건강을 위해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 뒤 심리 상담 전화를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고위험군을 선별해 치료를 연계하는 역할은 물론 격리 해제된 이들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도 진행한다. 각 구·군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10명 내외로 구성된 정신건강 전문요원이 예정된 센터 사업도 미룬 채 심리 상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

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지난달 말부터 현재까지 3천여 명에 대한 심리 상담을 해왔다. 관할 내에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 시설이 있어 다른 지역보다 확진자 등 격리자 수도 많다. 하지만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각 기초 센터로 관리 인원을 배분해 부담을 덜었다는 게 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센터 관계자는 “지난달에는 자가 격리 중인 확진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고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심리 상담 전화가 대부분”이라며 “기존 등록 회원들은 일반인보다 코로나19를 더 두렵게 느껴 일주일에 한 번씩 심리 상담을 지원한다. 코로나19와 관련 없는 분들도 민원 전화가 들어오면 상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성구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심리 상담을 할 때 자신이 격리된 것을 불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면 일상생활 패턴이 달라진다. 그래서 식생활이나 수면 문제는 없는지 여쭤 보고 그 중요성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대구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자 중 정신 질환자를 따로 격리 치료할 정신병동 지정 방안을 검토했다. 지역 병원 몇 곳에 정신건강의학 전문의를 집중 배치해 감염병과 정신 질환을 병행 치료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사회 취약 계층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감염병 치료를 병행할 정신병동이 지정되면 확진 판정을 받은 정신 질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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