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진상태 대구 방역진, 격려하고 협조하자
탈진상태 대구 방역진, 격려하고 협조하자
  • 승인 2020.03.2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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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정신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제2미주병원에서 환자 1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가 75명으로 늘었다.

제2미주병원은 앞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대실요양병원과 한 건물을 쓰고 있다. 대실요양병원은 건물 3~7층, 제이미주병원은 8~11층을 사용 중이다. 방역 당국은 대실요양병원에서 확진자가 쏟아질 당시 제2미주병원으로 감염 확산을 우려해 방역 조치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다. 입원 환자를 제외한 채 종사자만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데 따른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방역당국은 “당시 요양병원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진단검사팀이나 역학조사팀 운영이 제한적인 상황이었다”며 “한정된 자원으로 환자와 종사자를 전수 조사하기보다 종사자를 우선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제2미주병원 환자와 종사자 모두를 전수 조사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의료진부족으로 촉발된 사태다. 대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지만 의료진 부족 현상도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대구지역 의료진들의 피로도가 절정에 달하면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며 하루 12시간씩 격무에 시달리던 의료진이 쓰러지고 있다. 의료진 121명이 감염됐고 그 중 1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한다. 코로나19 거점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나 간호사들의 경우 하루 12시간 이상 검체 채취와 환자 치료 등으로 식사를 건너뛰거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극한상황에서 코로나 극복의지 하나만으로 버티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 26일 오후 시의회 임시회에 참석한 후 퇴장하다 실신하는 비상사태가 벌어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의식은 회복했지만 피로 누적과 어지럼증 등으로 당분간 절대안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권 시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집단감염이 발견된 지난달 18일부터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다.

권 시장뿐만 아니라 방역에 나선 공무원들과 의료진들의 심신이 한계점에 달했다. 시민들도 오랫동안 사실상 자가 격리생황에 지쳐있다. 그러나 ‘겨울이 깊으면 봄이 머지않다’고 했다. 지금이 고비다. 지금이야말로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방역진들을 250만 시민 모두가 격려하고 협조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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