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미주병원 58명 추가 확진…공기보다 비말 전파 가능성
제2미주병원 58명 추가 확진…공기보다 비말 전파 가능성
  • 조재천
  • 승인 2020.03.30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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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원 특성상 창문 못 열어
공기 전파 가능성은 높지 않아
입원자 기록·시스템 이력 조회
나머지 가능성 고려 역학 조사
요양병원서도 잇따라 2명 확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발병이 일어난 대구 제2미주병원에서 58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지역 요양병원 2곳에서도 확진 사례가 이어지는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간주되는 시설에서 감염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달성군 제2미주병원에서 환자 53명, 종사자 5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병원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 수는 환자 127명, 종사자 6명 등 133명으로 집계됐다.

제2미주병원은 앞서 확진자가 대거 쏟아진 대실요양병원과 한 건물을 쓰고 있다. 지난 26일 환자 1명이 감염된 것을 시작으로 이튿날 61명, 28일에는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초 이곳에 입원해 치료받던 환자는 286명, 종사자는 72명으로 확인됐다.

전날 확진된 종사자 5명은 지난 21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이 대실요양병원에서 감염이 확산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제2미주병원 종사자 72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다. 하지만 해당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난 뒤 이어진 재검사에서 양성으로 나타났다.

현재 방역 당국이 제2미주병원에 대한 역학 조사를 실시 중인 가운데 감염 경로 파악에 애를 먹고 있다. 환자 대부분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어 증상 발생 시점 등 개별적인 역학 조사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입원 환자의 외부 접촉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정신병원 특성상 창문을 열 수 없는 구조로 돼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 공기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지만 비말로 인한 감염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며 “건물 전체 공조(空調) 시스템은 없고, 층별로 외부로 나가는 환풍기는 있는데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된 입원 환자의 의료 기록과 DUR(의약품 안전 사용 서비스) 시스템상 이력을 조회해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처방을 받은 적이 있는지 확인하는 한편 나머지 가능성을 고려해 역학 조사를 이어 갈 계획이다.

한편 집단 감염이 발생한 지역 요양병원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전날 서구 한사랑요양병원과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 각각 환자, 간병인 1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사랑요양병원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 수는 110명, 대실요양병원은 91명으로 집계됐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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