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자 회복기 혈장 이용, 중증환자 치료지침 준비”
“완치자 회복기 혈장 이용, 중증환자 치료지침 준비”
  • 강나리
  • 승인 2020.03.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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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전문가 의견 수렴·심의”
방역당국이 중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활용하는 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1일 정례브리핑에서 “과학적으로 입증된 코로나19 치료 방법이 아직은 부족한 상황에서, 중증 환자에 사용하기 위해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하는 지침을 마련 중이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에도 중증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치료를 위해 회복기 혈장을 사용한 적이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완치자 혈장을 투여해 치료 효과를 봤다는 보고가 나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기 혈장을 활용한 치료는 특정 바이러스를 이겨낸 사람의 혈장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에 착안해 완치 환자의 혈장을 주입, 저항력을 갖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환자가 병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몸속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원인 병원체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내는데, 그 항체가 담긴 혈장을 추출해 다른 환자에게 주입함으로써 동일한 세균과 바이러스를 공격하게 하는 것이다.

권 부본부장은 “메르스 사태 때에도 약 9건 정도 회복기 환자의 혈장을 가지고 치료를 시도한 적 있다. 이번에도 그런 시도를 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사실상 혈액에 들어있는 항체를 수혈하는 개념의 치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침에는 어떤 상태의 환자에게 어떤 주기로 얼마만큼의 혈장을 투여해야 하는지 등의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혈장 치료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방역당국은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증 환자 치료 수단 중 하나로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회복기 환자의 동의와 각종 검사를 거쳐 혈장을 확보하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권 부본부장은 “중증 9환자에게 회복기 환자의 혈장에 있는 면역 항체를 투입하면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지 않겠느냐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최종 지침이 나온 상태는 아니고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심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나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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