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실요양병원 첫 확진자 의료진…감염원 외부인 추정
대실요양병원 첫 확진자 의료진…감염원 외부인 추정
  • 조재천
  • 승인 2020.03.3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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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건물 쓰는 대실·제2미주
공용 엘리베이터 전파 가능성
최초 감염 2월 말~3월 초 추정
외부인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
밀접 접촉자 코호트 격리 상태
이미 감염원 노출돼 발병 위험
환자·종사자 감염 최소화해야
대구 대실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이곳을 다녀간 한 외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는 이 외부인이 최초 감염원일 가능성을 점치고 추적에 나섰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31일 “한 외부인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대실요양병원을 계속해서 드나든 정황을 파악했다”며 “의심이 가지만 확인은 되지 않았다. 현재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 과정으로 역학적 관련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달성군 대실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8일 건물 4층에서 근무하는 의료진 1명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현재까지 94명이 감염됐다. 이 병원은 13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제2미주병원과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 한 건물에서 228명이 확진된 가운데 대구시는 두 병원을 하나의 감염 유행 사례로 보고 최초 감염원을 추적 중이다.

김 부단장은 “지금까지 추적 결과로는 외부 감염원에 의해 두 병원 중 한곳이 먼저 감염되고, 대실요양병원에서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18일 이전 (제2미주병원과) 공동 사용된 엘리베이터 등에서 감염이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실요양병원에서 4~11일 유증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아 최초 감염 시기를 2월 말에서 3월 초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대실요양병원 7층을 출입한 외부인의 접촉자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한편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대실요양병원에 이어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제2미주병원에서는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에 대해 코호트 격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환자나 종사자의 감염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부단장은 “코호트 격리 대상자는 이미 감염원에 노출돼 발병 위험성이 높다”며 “환자에 대해서는 병상을 재배치하고, 이들을 돌보는 종사자는 개인 보호구 착용이나 접촉 주의 원칙을 준수하는 것으로 추가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밀접 접촉자는 한 번 검사로 음성이 나온다고 해서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없다. 격리 14일 후 최종 음성 판정이 나와야 한다”며 “밀접 접촉자의 외부 전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코호트 격리 상태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또다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14일간 격리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고민 중”이라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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