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가져 올 변화에 대비하자
코로나 19가 가져 올 변화에 대비하자
  • 승인 2020.03.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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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부국장
캐나다 출신의 역사가 윌리엄 맥닐(WILLIAM H. MCNEILL)은 자신의 저서 ‘전염병의 세계사’의 마지막 문장에서 “인류가 출현하기 전부터 존재했던 전염병은 앞으로도 인류의 운명과 함께할 것이며, 지금까지 그랬듯이 앞으로도 인간의 역사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개변수이자 결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바이러스는 소멸하지 않고, 적응한다. 과학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바이러스 자체는 변형되어 인간을 숙주로 삼고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전파된다. 과학이 발전하고 있는 현대에도 신종 바이러스가 잇따라 발생하는 배경이다. 문명의 발달로 인간과 인간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바이러스는 더 가까이 다가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모든 국가가 경제적으로 연결되면서 한 국가의 위기가 이제는 모든 국가의 위기로 파급될 수 있다.

중국 우한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해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황상태다. 사스, 메르스 등 그동안 각종 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은 겪었지만 코로나 19의 확산 속도와 경제 및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인적 피해는 메가톤급이라 할 만큼 엄청나다. 코로나 19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정치, 경제, 모든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 19 사태로 발생하고 있는 피해는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 지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 19의 가장 큰 피해 지역인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일상속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대구·경북 민들은 의연하게 대처했다. 확진자 수는 가장 많이 발생하고는 있지만 코로나 19에 대처하는 지역민들의 수준은 세계가 놀랄 만큼 차분하다. 정부의 미흡한 초기 대처와 마스크 수급 때문에 잠시 혼란을 겪었지만, 자가 격리 지침을 준수하고 사재기 등 집단행동을 삼가는 시민의식은 자랑스럽다. 아울러 지역 의료인 역시, 헌신적인 희생정신과 세계가 찬사하는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해 신속하게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획기적인 대응체계 등 선진 의료시스템을 보여줬다. 우리나라는 일부의 일탈은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의 높은 시민의식과 의료인들의 노력 덕분에 어느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 코로나 19 사태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노력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통제 가능한 종식의 날이 올 것이다. 치료 백신도 조만간 개발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 19는 국민들의 일상은 물론 경제 등 모든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한 영향은 일상의 변화부터 시작될 것이다. 아울러 미래사회로의 가속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개인 간의 거리 두기가 가져올 변화다. 언택트(Untact) 현상으로 인한 재택근무와 온라인 쇼핑은 이제 개인의 생존을 위한 필수 선택이 되고 있다. 모바일 등 온라인을 통한 상거래와 소통 확산에 소상공인과 창업자, 기업들도 트렌드에 맞게 변신해야 한다. 그동안은 모바일 라이프, 언택트 소비의 핵심계층이 젊은 층이었지만,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모든 연령대가 이런 생활 방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세계 각국은 이를 위한 통신과 IT 인프라를 위한 재정 투자를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소비패턴에 기업이나 자영업자들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이렇듯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변화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문명 변화에 따른 발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인류가 인지하기 전부터 존재해 온 바이러스는 그동안 인류의 역사발전과 공존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더불어 과학은 발전해 왔다. 인류 역사의 새로운 변곡점이 다시 우리 앞에 와 있는 것이다. 세계가 자유경제로 묶여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서론에서 언급했듯이 바이러스는 언제든지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다. 당장은 코로나 19 종식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겠지만, 공포에는 감염되지 말아야 한다. 인류는 수많은 바이러스를 극복하며 진화해 왔다. 이제 바이러스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코로나 19 이후 펼쳐질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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