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시험 불투명·생소한 화상면접 부담…애타는 취준생
공인시험 불투명·생소한 화상면접 부담…애타는 취준생
  • 한지연
  • 승인 2020.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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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언택트’ 채용 속속 도입
채용 방식 낯설어 대비책 막막
토익 성적 산정 후 2년간만 유효
정기 시험 줄줄이 취소에 ‘골치’
공인시험 유효기간 연장 청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 체감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인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채용공고가 전반적으로 줄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치러야 하는 각종 시험이 연기·취소되거나 비교적 생소한 ‘언택트(untact, 비대면)’ 채용은 늘어나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셈이다.

취준생 신모(27·대구 수성구 시지동)씨가 종일 손에서 놓지 못하는 휴대전화 화면에는 구직사이트 홈페이지가 자리했다.

신씨는 가뭄에 콩 나듯 올라오는 지원희망 직무 채용 공고로 인해 서류 접수, 면접을 기대했던 3월 한 달을 공쳤다. 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채용 규모가 대폭 축소하고 채용 계획을 아예 세우지 않는 기업들도 상당수를 차지하면서다.

그는 “채용 공고가 너무 없어서 계획이 다 틀어졌다. 이제는 희망 직무를 따지지 않고 일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 먼저 입사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비대면 채용이 도입되는 곳이 있다지만 채용방식이 낯설어 대비책을 세우기 막막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온라인 접속으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시험이나 면접을 볼 수 있는 반면 화상 면접, 온라인 필기전형 등으로 준비할 것은 더 많아져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이 지난 30일 발표한 2021년 신입 채용 공고에서 영상통화 면접을 강화하는 등 국내 기업마다 언택트 채용 방식 도입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신씨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화상 면접 등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면접스터디에서는 주로 일반 면접형식에 대비하기 때문에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수 기업체에서 채용 조건으로 제출을 요하는 각종 시험의 유효기간을 놓고도 골치를 앓는다. 일례로 토익이나 텝스는 시험 성적 산정 후 2년간만 성적을 인정한다.

시험 주관사인 YBM은 지난 2월 중순 무렵 맹렬한 코로나19 확산세에 지난 2월 29일과 3월 15일·29일 예정됐던 정기 시험을 취소한 바 있다. 이달 12일과 26일에 예정된 시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0대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한 청원자가 “3~4월은 취준생에 있어 여러 기업의 공채 기회가 주어지는 황금기인데, 공인시험 성적을 취득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토익 등 시험성적 유효기간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전망치는 59.3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52.0 이후 최저치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지표이다. 설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한 업체가 긍정적으로 전망한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며, 수치가 낮을수록 기업 체감경기가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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