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치 아웃’이 담은 SNS 시대의 범죄 모든것
영화 ‘서치 아웃’이 담은 SNS 시대의 범죄 모든것
  • 승인 2020.04.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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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사건 떠올리게 한 SNS 속 어두운 뒷모습 그려
영화 ‘서치 아웃’ .
SNS는 소통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그 악영향도 만만치 않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서치 아웃’은 SNS가 어떻게 범죄에 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SNS상에서는 ‘소원지기’라는 이름으로 다른 이들을 도와주는 인플루언서지만 현실에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준비생 준혁(김성철 분). 그와 친구인 경찰 시험 준비생 성민(이시언)은 같은 고시원에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고시원 옆방 소녀가 의문의 자살을 한다. 이에 의혹을 품은 성철 앞에 SNS를 통해 정체불명의 메시지가 도착한다. 이 메시지를 보낸 사람과 소녀의 자살이 연관돼 있음을 직감한 성철과 성민은 흥신소 해커 누리(허가윤)와 함께 사건을 추적한다. 이들이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자 정체불명의 범인은 이 세 사람을 타깃으로 삼는다.

영화는 2013년 러시아에서 시작됐다는 ‘흰긴수염고래 게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SNS상에서 누군가가 과제를 내주면 그것을 달성하는 게임으로, 초반에는 지정곡을 듣거나 공포 영화를 보는 등 아주 간단한 것이었지만 나중에는 팔에 흰긴수염고래를 새기거나 마침내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는 미션을 줬다고 한다. 결국 청소년들의 연쇄 자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NS에 써놓은 자신의 속마음 등을 통해 범죄의 타깃이 된다는 점을 통해 영화는 SNS에 과도하게 몰입하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실제로는 자존감 낮은 취준생이지만 SNS상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인플루언서인 준혁 역시 겉으로만 화려해 보인다. ‘SNS 중독자’라는 말을 듣는 준혁 역시 허상을 좇는다.

사건 내용은 다르지만, SNS가 협박 도구가 됐다는 점과 가해자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는 점 등은 최근의 ‘n번방’사건을 떠올리게도 한다. 영화 속에서 한 공범은 “SNS 속 사람들 다 깨끗하고 행복해 보이지만, 그 뒷모습이 있다”며 “사회적으로 매장당한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라고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한다.

SNS를 이용한 범죄라는 소재가 시의적절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주는 긴장감은 그다지 크지 않다. 중간중간 반전이 있지만, 마지막 범인의 정체 등의 큰 반전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정도다. 범인이 준혁을 타깃으로 삼게 된 이유도 다소 작위적이다.

연출을 맡은 곽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SNS의 이면과 삶의 이유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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