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점 호투’ 정인욱 올시즌 기대감 부푼다
‘무실점 호투’ 정인욱 올시즌 기대감 부푼다
  • 석지윤
  • 승인 2020.04.0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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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 필승조 진입 가능성
커리어 하이 찍을까 주목
정인욱
 

삼성 라이온즈 우완 투수 정인욱(29)이 올 시즌 불펜 필승조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사진)

정인욱은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의 자체 청백전에 청팀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그는 2이닝 동안 피안타 2개와 사사구 1개를 허용했지만 최근 기세가 오른 김동엽을 병살타로 처리하는 등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빠른 볼의 최고 구속은 143km, 변화구는 최고 134km까지 찍었다. 정인욱은 경기 후 투구 내용에 대해 “선발투수로 나서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짧은 이닝이었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잘 던졌다고 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짧은 이닝이었지만 이날의 호투는 정인욱에게서 신인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2009년 2차 3라운드(전체 21번) 지명을 받고 삼성에 입단한 정인욱은 이듬해인 2010시즌부터 1군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2년차 신인임에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등록된 그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6으로 팽팽하던 10회말 팀의 7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0회말을 세 타자로 돌려세운 정인욱은 2점의 리드를 안고 11회에도 등판했다. 하지만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3점을 내주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중계 화면을 통해서도 새파랗게 질린 모습이 확인 가능할 정도로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그는 경기 종료 후 고개를 푹 숙인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선동열 전 감독은 정인욱을 강판시키지 않은 것에 대해 “이날의 경험이 선수 본인에게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에서의 혹독한 경험 덕분인지 이듬해 정인욱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며 커리어 하이를 맞는다. 2011시즌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진의 부상으로 선발과 불펜을 오간 그는 권오준, 권혁, 안지만, 오승환, 정현욱 등 기라성같은 선배들 사이에서 80이닝 동안 6승 2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철벽불펜진의 한 축을 맡았다.

2012시즌에도 25.1이닝 동안 1승 1패 평균자책점 2.49로 활약한 정인욱은 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하게 된다. 하지만 상무에서 부상을 당하며 성장이 정체된 그는 전역 후에도 신인 시절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정인욱은 어느덧 1군 무대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그가 신인 시절의 활약이 끝이 아니고 올 시즌 필승조로 자리잡아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게 될지 주목된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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