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자세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자세
  • 승인 2020.04.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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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경북대 사범대학 부설초등학교 교사
전 세계 학생 90%가 학교를 가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이 발표되었다. 언제 ‘오프라인’ 개학이 이루어질 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지만, 싱가포르의 선례를 보더라도 지금 당장은 적절치 않다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온라인의 방식으로 제대로 공부가 되는가, 따위의 비판도 지금은 거둘 때다. 나 역시 직접 함께하는 가운데에서 훨씬 더 큰 배움이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한 사람이다. 그러나 지금은 언제 대면 개학을 할지 모를 비상시국이고, 우리는 비대면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상황에 있다. 그런 논의보다는 이제 각 학교에서 한 번도 해 보지 않았던 온라인 개학을 어떻게 준비하느냐 하는 문제가 새로운 숙제로 놓였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얼마 전 감염병 상황으로 인해 출석 수업이 곤란한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초·중·고·특수학교 원격수업 운영에 대한 기준안을 발표하였다. 대구시교육청에서는 교수-학습 활동이 서로 다른 시간 또는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수업 형태의 전부를 ‘원격수업’으로 지칭하고 있다. 더불어 세 가지 원격수업의 유형을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는데 각 운영 형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구글 행아웃, ZOOM 등의 원격교육 플랫폼을 활용한 화상수업을 말한다. 동시에 이루어지는 수업 속에서 교사는 실시간으로 학생들과 수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 이러한 화상수업도구를 사용하기 위하여서는 대부분 계정 등의 가입이 필수라는 점에서 어린 학생들의 경우에 접근이 어려울 수는 있다. 또한 노트북 등의 환경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각 가정에 기기를 대여하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사실 스마트폰 정도만 있어도 수업은 가능하나 어린 학생들의 경우 이도 없는 경우도 많다. 초등학생 고학년 이상의 경우 교과 시간 외에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등에 학생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는 데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으로 학생들이 교사가 지정해 주는 강의, 콘텐츠 등을 시청하고 관련한 학습내용을 수행하는 방식의 수업이다. 대구시에서 관리하는 e학습터는 교사가 다양한 강의 콘텐츠를 선별하여 수업으로 구성하고, 이를 대상 학생들에게 제시할 수 있다. e학습터의 경우 매일의 출석 체크, 댓글 달기, 평가하기 등의 메뉴를 사용하기가 용이하다는 점도 출석 인정, 교사의 피드백 등의 면에서 고려해 볼 만하다. 더불어 대구의 초등학교 중학년 정도 이상의 학생들이라면 대체로 한 번 이상은 사용해 온 익숙한 플랫폼이라는 점, 각 학교의 홈페이지 아이디와 연동이 되어 있어 새롭게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적다는 점도 이점이다. 다만 얼마나 많은, 양질의 컨텐츠를 찾아서 제공할 수 있느냐, 앞으로의 시간을 모두 커버할 만큼의 컨텐츠가 있느냐 하는 점 등이 문제다. EBS 강좌 외 다양한 사설 업체들 역시 콘텐츠 활용 수업 방안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직도 문제풀이식, 단순 지식 주입식 컨텐츠도 많고, 시간이 지나서 지금과는 내용이 너무 달라진 부분도 많다.

세 번째 수업은 교사가 학생들이 직접 수행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홈페이지 등에 제출하게 하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다. 과제를 확인하면서 자연스럽게 출석을 인정하고, 이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사가 과제를 제시할 때에는 어떠한 내용을 확인 후에 활동하는 등 ‘컨텐츠 활용 중심 수업’이나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병행할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학생들이 학습의 내재화에 이르기 가장 좋은 수업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연계성 없는 차시별 단순한 과제 제시로만 운영될 우려도 있다.

결국 어떤 온라인 수업법이든지 장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학교급이나 학년, 학급의 특색을 살려서 그에 맞는 온라인 수업의 방향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안내된 수업의 어느 한 방법만을 정답과 같이 고집하는 실수를 하지는 말아야 한다. 교사가 마치 유튜버나 영상 제작자가 된 듯, 컨텐츠 개발에만 매진하는 것만도 정답은 아니다. 더불어 학습지도만이 교사의 업무 전부가 아니기에, 교육과정 내에 분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생활지도, 창의적 체험활동의 지도 등에도 교과수업 만큼의 고민이 필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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