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
나목
  • 승인 2020.04.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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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현숙

무수한 몸짓이 올리는 찬양

숭고한 노래를 꿈꾼다

질곡의 시간을 지나오지 않고는

맺을 수 없는 약속처럼

간절한 손들이 펼치는 향연

부려놓은 한 때의 정적 위로

한숨도, 웃음도 흐른다

고요의 순간에 피는 열망을

시간은 떠메고 가고 있다

환영으로 사라질 것이지만

◇설현숙 = 한국시민문학 협회 낭송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대전 ‘아침의 문학’ 시 낭송대회 최우수 상을 비롯해 전국 자치센터 동아리 대회 사극 대상 등을 수상 한 바 있다.

<해설> 가끔 내 안의 덜 자란 아이한테 동화책을 읽어주자. 어디든 뛰어다니고 싶고 뭐든 쏟아버리고 싶은 내 안의 아이에게 귀를 기울여보자. 인생은 끊임없이 굴러간다. 누구에겐 매력이 콸콸 넘치고, 누구에겐 끔찍하기만 한 세상.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매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닐테다. 현실은 “아침에 눈을 뜰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고 강변하며 일깨운다. 자기 내면을 관찰하고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소극적인 행동이 아니다. 아무도 돌보지 않았던 자기 내면이란 곳을 용감하게 헤치고 들어가, 적극적으로 파헤쳐 귀한 것을 캐어내는 지극히 적극적인 행위다. ‘소소한’이란 단어가 거의 일관되게 긍정적 의미로 쓰이는 것은 거창한 것만 추구하는 것이 관성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거창한 것은 무의식적으로 추구하고, 소소한 것은 의식적으로 의지적으로 추구한다. 빛의 속도로 숨가쁘게 펼쳐지는 차원의 저주 (Curse of dimensionality)시대.

경험에서 우러나온 단언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초래할 수 있다. 약자가 해야 할 것은 얼마나 남들보다 더 노력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남들과 ‘다르게’ 보느냐이다.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타인의 방법이 아니라 나의 방법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묻고 찾는 것이다. 남다른 비결이나 왕도가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그렇기에 묵묵히 해나가는 수밖에 없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그 길이 요즘은 더 험난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가다보면 만들어지게 될 그 길을 가야할 뿐이다. 인생살이는 누구에게나 의외의 왕도를 허락하지 않는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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