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규 확진 21명 중 17명은 병원서…숙지지 않는 집단감염
대구 신규 확진 21명 중 17명은 병원서…숙지지 않는 집단감염
  • 조재천
  • 승인 2020.04.0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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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미주병원서 12명 추가 확진
한사랑요양병원 2명 늘어 123명
코호트 격리 이전 감염 사례 다수
같은 건물 쓰는 제2미주·대실
역학조사에도 감염원 ‘깜깜’
최근 대구 지역 요양·정신병원 등에서 확진자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신규 확진자의 80% 이상이 병원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1명이다. 이 중 코로나19 고위험군 집단·시설로 간주되는 요양·정신병원 등 지역 병원에서 17명이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는 달성군 제2미주병원 12명, 서구 한사랑요양병원 2명, 달성군 대실요양병원과 동구 파티마병원, 대동병원에서 1명씩 나왔다. 나머지 4명 중 3명은 확진자의 접촉자, 1명은 해외 입국자로 파악됐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제2미주병원에서는 현재까지 14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한사랑요양병원과 대실요양병원에서도 각각 123명, 95명이 확진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시는 코호트 격리 중인 일부 요양·정신병원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데 대해 관리상 한계가 있어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코호트 격리는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코호트 격리 이전에 이미 감염돼 잠복기가 지나 확진된 사례가 많다”며 “현재 3일 간격으로 진단 검사 중이며 의심 증상자 발견 시 즉시 검사하고 있지만, 바이러스 특성상 전파력이 매우 높아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코호트 격리 대상자의 경우 이미 감염원에 노출돼 발병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환자에 대해서는 병상을 재배치하는 방역 작업이 이뤄진다. 이들을 돌보는 종사자는 개인 보호구 착용이나 필요 이상의 환자 접촉 금지 등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 추가 감염 차단에 있어 관건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한편 방역 당국이 한 건물을 사용 중인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에 대한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단장은 “아직까지 제2미주병원과 대실요양병원의 외부 감염원으로 의심되는 분을 뚜렷한 감염원으로 특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혹시나 모를 사회적 비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어 명확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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