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소리 줄이며 시민과 소통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1인 유세’
대면접촉 줄이고 SNS 홍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선거유세현장 분위기를 바꿨다.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대구지역 각 후보들의 유세현장에서는 ‘선거송’을 크게 틀고 율동을 하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분위기를 의식한 탓이다.
이날 후보들은 최대한 활동을 자제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시민과 소통하는 방법을 택했다. 선거차량의 소리를 높이기 보다 영상을 활용한 홍보에 집중한 것. 향후 SNS·선거 공보물·게릴라 식 통해 음소거 선거운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2일 대구 수성구갑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캠프 관계자에 따르면 김 후보는 출정식 및 유세현장에서 최대한 소리를 줄이고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오후께부터는 김 후보 전매특허인 ‘벽치기 유세’를 통해 수성구 골목을 누볐다.
벽치기 유세는 아파트 벽등을 보고 혼자 연설을 하는 것으로 목소리를 크게 키우지 않고 머무는 시간도 짧아 주민들이 집 안에서 편안하게 연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후보는 2012년 제19대 총선 때부터 이 같은 유세활동을 첫 시도한 뒤 쭉 활용해왔다.
경북 경산시 전상헌 민주당 후보는 본격 선거운동 기간임에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자 ‘나홀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전 후보는 수행차량을 통해 이동한 뒤 주요 포인트인 진량 삼부봉황삼거리에서 하양 금락사거리, 경산시청네거리 등에서 홀로 유세활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구 미래통합당 곽상도 후보는 대면접촉 최소화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선거 공보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홍보 방식에 집중할 계획이다.
동구을 미래통합당 강대식 후보의 경우 짧게 머무는 게릴라식 홍보를 통해 노출을 최대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유튜브 채널 강대식TV를 활용해 청년층 유권자에게 보다 친근감있게 다가갈 것이라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행복나무, 강사모 등 개인 팬클럽의 도움을 받아 SNS를 통한 공약 확산을 최우선으로 삼을 계획이다.
군소정당도 사회적분위기를 반영한 조용한 선거유세에 동참했다.
후보들 중 가장 페이스북 등 SNS를 잘 활용 중이라는 평가를 받는 북구을 정의당 이영재 후보는 기존 지지층 결집을 노린 ‘집토끼 전략’을 내세워 새로운 대안정당 후보로써 존재감을 알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계의 빅마우스 등의 힘을 빌려 SNS를 통한 지지호소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지자 1천4명을 조직해 ‘천사카톡’이라 명명하고 이들 각자 지인 20명에게 카톡을 통한 홍보를 수행하게 하는 등 구체적인 홍보 방향을 제시했다.
동구을 민중당 송영우 후보도 차분한 선거운동을 약속했다. 송 후보는 △승합차량을 이용한 조용한 홍보 △후보 로고송 없는 요란하지 않는 선거운동 △맞춤형 정책피켓으로 유권자와 주고받는 피드백 정책선거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아람기자 aram@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