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줄어든 대구 초미세먼지, 코로나 덕?
확 줄어든 대구 초미세먼지, 코로나 덕?
  • 정은빈
  • 승인 2020.04.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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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1㎍/㎥→올해 25㎍/㎥
환경당국, 계절관리제 등 효과
일각 “산업활동 위축 영향 커”
이번 겨울 대구지역 대기질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예상치 못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2일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대구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25㎍/㎥로 나타났다.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해 12월 28.8㎍/㎥에서 지난 1월 26.5㎍/㎥, 2월 25.9㎍/㎥, 지난달 20.5㎍/㎥로 점차 줄었다.

이번 겨울(지난해 12월~지난달) 대구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겨울(2018년 12월~지난해 3월) 31㎍/㎥보다 19.4%(6㎍/㎥) 감소했다. 2016년 1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3년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29㎍/㎥보다는 13.8% 낮아졌다.

전국 평균(24㎍/㎥)보다는 다소 높다. 대구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17개 시·도 중 7번째 수준으로 충북 30㎍/㎥, 충남·세종·경기 29㎍/㎥, 서울 28㎍/㎥, 전북 26㎍/㎥ 다음이다. 전국의 초미세먼지도 지난 겨울(33㎍/㎥)보다 27.3%, 지난 3년 겨울철 평균(32㎍/㎥)보다 25% 줄었다.

전국의 초미세먼지 고농도(51㎍/㎥ 이상) 일수는 2일로 급감했다. 지난 겨울 고농도 일수는 18일, 지난 3년간 평균 고농도 일수는 15일이었다.

환경 당국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효과와 기상 여건, 코로나19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우선 이번 겨울 기상 여건은 지난 겨울보다 미세먼지 감소에 유리했다. 4개월간 누적 강수량은 111㎜에서 206㎜로 2배 이상, 동풍 일수는 7일에서 22일로 3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도 낮아졌다. 환경 당국은 중국 생태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분석 자료에 따라 중국 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지난 겨울 55㎍/㎥에서 이번 겨울 49㎍/㎥로 11%(6㎍/㎥)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징진지(베이징·텐진·허베이)에서도 88㎍/㎥에서 77㎍/㎥로 12% 줄어든 것으로 추측된다.

국내에서는 산업부문의 미세먼지 발생량이 크게 줄었다. 이번 겨울 석탄화력발전소 총 60기 중 최대 28기가 가동을 중단하고 나머지 발전소가 출력을 최대 80%로 제한한 결과 석탄발전에 의한 미세먼지 배출량이 지난 겨울보다 39%(2천503t) 감소했다. 또 전국 111개 대형 사업장이 미세먼지 감축에 동참해 배출량을 30%(2천714t) 줄였다.

정부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효과를 거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후 이동제한과 산업활동 위축의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위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2월 중국의 이산화질소 오염도가 지난해보다 10~30%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탈리아 북부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40%까지 급감한 것으로 연구됐다.

환경부는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 국립환경과학원과 코로나19 영향 등 미세먼지 감소 요인을 추가로 분석해 이달 말 종합 검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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