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상실감 등 부작용 경고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에 초점
디지털 교실 역효과 제시도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박종대 옮김/ 더난 출판사/ 340쪽/ 1만6천원
독일 뇌과학자인 만프레드 슈피처가 지은 신작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는 스마트폰의 해악이 ‘디지털 로비스트들’과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언론에 의해 가려지고 거짓 정보가 확산하는 데 비해 간혹 나오는 부정적인 정보도 ‘지극히 말단적인’ 것으로 치부된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더 큰 위험으로 내모는 현실을 고발하려고 책을 썼다고 한다.
만프레드 슈피처는 사회 문제를 정신과학적, 뇌과학적, 사회심리학적으로 분석해 오면서 베스트셀러 ‘디지털 치매’ 등을 냈다.
현재 스마트폰은 지구상 모든 인구보다 많이 생산됐고 40억명을 넘어서는 스마트폰 이용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잠자는 시간보다 많은 시간인 하루의 약 3분의 1 이상을 스마트폰을 보면서 일상을 보낸다.
이 때문에 디지털 치매와 지능지수의 하락은 물론 공감과 배려의 상실, 우울증, 여론의 양극화에 이르기까지 개인과 사회 모두에 위험으로 다가오고 있다.
저자는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걱정한다. 스마트폰을 뗄 수 없는 생활 습관은 나쁜 자세와 근시, 운동부족을 초래랄 뿐만 아니라 여러 실험을 통해 드러났듯이 스마트폰을 책상 위에 두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 존재를 생각하느라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특히 저자는 ‘디지털 교실’을 활용한 스마트폰을 교육에도 부정적이다. 실제로 호주에서 30억 달러를 투자해 학생들을 위한 노트북을 지원했지만,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되레 순위가 떨어지는 등 스마트 교육이 역효과를 불러온 사례를 제시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마트폰은 우리를 똑똑하게 해주지도, 행복하게 해주지도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혁신과 첨단이라는 환희에서 깨어나 현실을 냉엄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