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에 ‘웹캠 대란’ …“아이 수업 어쩌나” 발동동
온라인 개학에 ‘웹캠 대란’ …“아이 수업 어쩌나” 발동동
  • 한지연
  • 승인 2020.04.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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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마다 문의 빗발쳐
물건 없어서 못 팔아
온라인 판매 가격 폭등
중고도 못 구해 애간장
온라인개학코앞
‘온라인 개학’이 한 주 앞으로 다가온 2일 대구 북구 종합유통단지 전자관에서 한 시민이 진열된 컴퓨터를 살펴보고 있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 실시 발표 후 한달에 1~2개 팔리던 웹캠이 하루에 20~30개 가량 판매된 상황이며 현재는 제품 수급이 원활치 않다고 한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요즘은 마스크보다 웹캠 구하기가 더 어려워요. ‘웹캠 대란’인 거죠.”

2일 오전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유통단지 전자관 내.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통을 붙든 상인들은 하나같이 ‘재고가 없어요’라는 말만 반복했다. 웹캠을 찾는 교사, 학부모, 재택근무 회사원, 학원 강사 등의 빗발치는 문의전화에 상인들은 똑같은 답변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다가오면서 시중의 웹캠 재고가 바닥났다. 재택근무로 화상회의 등을 위해 상당수 직장인이 웹캠을 구매한 데 이어 온라인 개학까지 겹쳐 웹캠 공급이 원활치 못한 모양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웹캠이 중국에서 생산돼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도 쉽지 않다.

전자관 내 ‘ㅁ’ 상가를 운영하는 이모(53)씨는 “기존 한 달 1~2건 정도였던 웹캠 문의가 최근 하루 20~30건에 달해 일을 못 할 지경”이라며 “마이크는 게임, 유튜브 등의 활성화로 충분히 재고가 확보돼 있던 상황이지만 웹캠은 그렇지 못해 없어서 못 판다”고 말했다.

전자관에서 ‘P’ 상가를 운영하는 A(49)씨도 웹캠 구하기를 두고 ‘하늘의 별 따기’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관련 업종에 종사한 지 21년 차인 A씨는 “교사 한 명이 화상 수업을 해야 하는데 며칠째 웹캠을 구하지 못했다며 울음 섞인 목소리로 전화한 적도 있다”면서 “노트북이나 캠이 달려있는 데스크톱이 없는 고객 중에서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소형 노트북을 구매키도 한다”고 전했다.

대형마트도 웹캠 물량을 확보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같은 날 대구의 한 대형마트 가전매장에서는 전날 입고돼 진열해놓은 6개의 웹캠이 하루 만에 동났다고 설명했다.

해당 대형마트 가전매장 관계자는 “들여놓기 무섭게 웹캠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물량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 4월 중 재입고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온라인에서는 웹캠 가격폭등 현상이 두드러진다. 웹캠 판매처 곳곳에 ‘품절’ 안내창이 뜨는가 하면, 10만 원 이하 제품을 40~50만 원대에 판매하는 곳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웹캠 구매와 관련한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오래된 컴퓨터라 캠이 없는데, 품절이라 못 구하고 있어요. 중고로 파실 분 없나요?’, ‘웹캠 구입하려고 입금했는데도 구매가 취소됐네요. 가격 비싼 곳도 너무 많아요’ 등이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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