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선방에 정부가 잘한 일이 뭐 있나
코로나 선방에 정부가 잘한 일이 뭐 있나
  • 승인 2020.04.0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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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만을 훌쩍 넘었고 사망자 수도 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금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못해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의료진은 탈진상태에 있으며 국민들은 계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칠 대로 지쳐있다. 경제파탄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도 정부는 아직까지 전문가 집단의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당은 ‘코로나 선방론’을 총선 구호로 내세우고 있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정부가 안이한 대응으로 감염원 차단에 실패했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국내 첫 사망자가 나온 날까지만 해도 문재인 대통령은 봉준호 감독과 ‘짜파구리’ 만찬을 벌였다. 문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도 코로나가 곧 종식될 것이니 사회활동을 하라고 했다. 그러나 이 때 대만이나 싱가포르는 즉시 중국인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마스크 등 필요 장비를 비축해 방역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신천지교회 신도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기 시작했을 때도 정부는 전문가 집단의 권고를 귀담아 듣지 않았다. 대한의사협회는 6차례나 중국인 입국을 차단하라고 권고했지만 정부는 이를 무시했다. 심지어는 감염학회가 중국인 입국이 코로나 확산 방지에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는 거짓말까지 하며 ‘문을 열어둔 채 모기를 잡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에서도 모자라 아우성이었던 마스크 등 장비를 중국에 지원하고 있었다.

그 후에도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호도하기에만 급급했다. 청와대는 홈페이지에 코로나 추이 그래프를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도록 만들었다. 확진자 수가 늘어난 날을 빼고 줄어든 날만 그래프로 작성해 감소한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외교부는 ‘국산 진단 키트 3개 제품이 미국 FDA의 사전 승인을 받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모두가 총선을 의식해 정부의 코로나 대응이 성공적이었다고 호도하기 위해서였다.

국내 의료진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고 있다. 외국에서도 한국이 지금만큼이나 대응한 것이 헌신적인 의료진, 앞선 의료시스템, 국민의 높은 의식수준 등을 들고 있다. 지금도 정부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지 않아 확진자 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공적을 의식해 의료진의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 처음에 코로나 확산을 우리 국민 탓으로 돌리더니 이제는 국민의 공적까지 가로채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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