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워”…삼성 용병들의 하소연
“사람이 그리워”…삼성 용병들의 하소연
  • 석지윤
  • 승인 2020.04.0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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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외인들 어떻게 지내나
아파트서 하루 세끼 해결
훈련 통해 실전감각 유지
“이제 격리해제 얼마 안남아
빨리 야구하고 싶은 마음”
살라디노-라이블리-뷰캐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3인방 라이블리, 뷰캐넌, 살라디노는 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했지만 KBO의 조치에 따라 2주 간 자가격리 중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3인방 라이블리, 뷰캐넌, 살라디노는 팀 훈련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했지만 KBO의 조치에 따라 2주 간 자가격리 중이다. 격리 조치 해제를 눈 앞에 둔 이들의 근황을 전화 통화로 들어봤다.

이들 모두 격리 생활에 대해 만족스러워 하진 않았다. 하지만 코로사 사태가 심각한 만큼 이해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이었다.

뷰캐넌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이 생활이)재미는 없다. 원래 야외활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안에서 갇혀있는 느낌은 정말 괴롭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격리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묻자 “할 수 있는 게 없어 마블 영화 시리즈(MCU)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다 봤다”고 밝혔다.

팀 동료들과 다르게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들은 실전감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전감각과 컨디션 유지를 위해 투수인 라이블리와 뷰캐넌은 피칭삭스를 이용한 투구연습과 과거 등판 영상을 보며 투구폼을 연구하는 중이다. 타자인 살라디노는 요가, 스트레칭 등 다양한 감각들을 연습할 수 있는 루틴을 진행하고 있다. 운동을 포함한 하루 일과에 대해 라이블리는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요리해 아침 식사를 한 뒤 비디오 게임을 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운동을 한다. 땀을 많이 흘린 뒤 샤워를 하고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집 청소를 하고 이후 영화를 좀 보다가 마무리 운동을 한 다시 저녁을 먹고 잔다”고 했다.

이들은 하루 세 끼를 모두 아파트에서 해결해야 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데다 집 밖으로 나갈 수 없기에 필요한 재료, 음식 등을 요청하면 구단 담당 직원과 통역이 문 앞까지 가져다 주고 있다. 선수들은 구단의 배려에 감사를 표했다. 뷰캐넌은 “필요한 식재료는 구단 담당자 및 담당 통역이 배달 주문을 해주던가 직접 마트로 가서 장을 보고 현관문 앞까지만 배달을 해준다. 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격리 생활 동안 사람들과 떨어져 지내며 이들은 모두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뷰캐넌과 라이블리는 가족들을, 살라디노는 팀 동료들을 가장 먼저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살라디노는 “딱히 한 사람이라기 보다 베테랑 선수들, 어린 선수들, 감독님, 코치님, 구단 스태프 등 모든 동료들이 보고 싶다. 이제 정말 며칠 안 남았다!(웃음)”고 말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은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는 팬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뷰캐넌은 “팬 여러분들은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선수들도 팬 여러분들과 다 같은 마음이고 빨리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다. 같이 잘 기다린 후 빨리 시즌이 개막해 곧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석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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