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통분담 성금’ 강요해선 안 된다
‘코로나 고통분담 성금’ 강요해선 안 된다
  • 승인 2020.04.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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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성금 모으기에 각계각층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빌 게이츠 등 거부들이 앞 다투어 성금 기부에 나서고 있고 국내에서도 대기업들의 코로나 성금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각종 노조나 종교단체, 심지어는 연예인들까지 기부에 줄을 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의 지자체에서도 급여반납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어려울 때 서로를 돕겠다는 우리 국민의 아름다운 마음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이 가는 것이 전국 지자체기 시작한 ‘아름다운 반납 릴레이’ 성금운동이다. 코로나19로 고통을 받는 지역민을 돕기 위해 지자체 및 각급 기관 임·직원들이 월급의 30%를 3개월 간 반납해서 성금을 모으자는 운동이다. 대구에서는 권영진 시장이 월급 30%를 반납한 것을 시작으로 해서 시 4급 이상 간부 공무원 197명도 이에 동참을 결정했다. 이들이 반납하는 월급 총 금액이 3억1천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대구시교육청도 급여 반납 운동에 동참해 강은희 교육감을 비롯한 간부 공무원들에 총 1억원의 성금을 모아 기부하기로 했다. 대구시 8개 구·군의 기초단체에서도 급여 반납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대구시설공단, 대구도시철도공사, 대구테크노파크 등 지자체 산하기관 및 정부기관들도 월급 반납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코로나라는 초유의 재앙을 맞아 서로가 힘을 모아서 국난을 이겨내자는 국채보상 운동 정신이 발현된 것이다.

대구지역 일부 기초의회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급여 반납 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전체 의원의 동참률이 저조한 가운데 일부에서는 고통분담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지난 5일 현재 대구시 기초의원 총 111명 중 월정수당 반납 운동에 동참한 의원은 9명으로 8%라는 것이다. 의원 별 경제 사정이 다른데도 일괄적인 반납이 부담이 된다거나 반납 액수에서도 다른 의견이 있다고 한다.

사회가 어려울 때 힘든 이웃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 지자체들의 ‘아름다운 반납 릴레이’ 운동은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고귀한 정신이다. 고정 월급을 받는 계층이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영세업자나 소상공인들에 비하면 고통이 덜 할 것이다. 그래서 형편이 좀 나은 쪽이 더 못한 쪽을 돕자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일률적으로 금액을 정해 모두가 동참하라는 식의 강제성을 보여서는 안 된다. 성금은 자발적이어야 참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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