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생계자금 기준 몰라도 일단 방문…신청자 ‘북적’
긴급생계자금 기준 몰라도 일단 방문…신청자 ‘북적’
  • 한지연
  • 승인 2020.04.06 21: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산4동 행정복지센터 가보니
컴퓨터 익숙지 않아 아침부터 대기
조건 부합 안 되는 50대 자영업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찾기도
사람들 몰리자 타기관 이용 권장
다수 인력 투입 신속 처리 안간힘
대구시 긴급생계자금 현장접수 첫날인 6일 오전 8시 30분께 대구 중구 남산4동 행정복지센터 2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 차원의 2m 거리두기 안내와 번호표 배부 등이 이뤄진 가운데 온라인 접수에 어려움이 있는 고령자를 중심으로 현장 방문이 잇따랐다.

접수 시작 시각부터 차례로 접수장 내 들어선 신청 희망자들은 투명가림막이 설치된 접수창구 앞에 앉아 손 소독제를 사용한 후 신청서와 신분증을 내밀었다.

대기번호 1번 표를 손에 쥐고 있던 A씨는 이날 오전 7시에 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고 했다.

60대 남편과 함께 사는 A씨는 “자녀가 다른 지역에 살아서 도움을 청하지 못해 온라인 접수는 꿈도 못 꾼다”면서 “당장 먹고 살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접수 순서대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해서 방문 신청이라도 빨리하려고 일찍 집을 나왔다”고 말했다.

현장접수 중 대기인원을 비롯한 다수 신청자는 신청 기준, 기준 적합 여부 등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자녀가 부양자로 있는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나요?’, ‘긴급생계자금 중복신청 가능한가요?’ 등이다.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 계층 등 신청에서 제외된 대상자들의 방문도 속속 이어져 방문 신청자 중에는 지원 비대상자가 상당수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청 기준에 부적합하다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방문 접수에 나선 이들도 있다.

서비스업장을 운영하는 강모(59)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장사를 접어 계속 벌이가 ‘0’인데 소상공인 대출이 쉽지 않아 너무 막막하다”며 “긴급생계자금 안내문을 봐도 기준 조건이 맞지 않았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사정을 전해볼까 싶어 동사무소에 왔다”고 토로했다.

이날 오전 10시께에는 대기번호표가 110여 장까지 배부되는 등 갈수록 신청 인원이 몰렸다. 이에 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비교적 대기인원이 적은 편인 인근 대구은행, 농협, 우체국 등으로의 방문신청을 권하기도 했다.

동행정복지센터에서 장시간 대기하던 몇몇 신청 희망자들은 대구은행 덕산지점 등 동행정복지센터 인근 은행, 우체국 등으로 발길을 돌렸다.

같은 날 중구청을 비롯한 시 8개 구·군청에서는 긴급생계자금 신청정보 입력 및 자격 검증작업이 이뤄졌다. 일례로 중구청은 파견된 사회복지직 공무원 등 총 12명의 직원을 투입, 관련 작업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다수 인력 투입과 행정·복지 간 맞파견 등을 통해 업무의 신속·일관성을 가지고자 했다”고 전했다.

한편 대구시는 주거·교육 기초생활수급권자, 차상위계층 등을 대상으로 발생하는 지원금 차액을 보전할 계획이다.

한지연기자 jiyeon6@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