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우 칼럼]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우민정치(愚民政治)
[윤덕우 칼럼]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우민정치(愚民政治)
  • 승인 2020.04.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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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우
주필 겸 편집국장
대한민국의 운명을 결정할 4·15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당은 장기집권의 꿈을, 제1야당은 정권탈환을 염두에 두고 사활을 걸고 있다. 보수의 심장인 영남지역과 문재인 정권의 기반인 호남지역에서는 이미 선거 판세가 확연하다. 문제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 충청도 민심의 향배다. 정권 조타수 역할을 하는 일부 언론과 여론조사기관들은 수도권 선거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기 바쁘다. 다분히 밴드웨건효과를 노리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여론조사결과를 곧이 곧대로 믿는 국민들은 그리 많지 않다. 표본조사의 대표성이나 저조한 응답률 등 통계의 과학적 측면을 따지며 엉터리여론조사 내지 여론조작이라고 비판하는 국민들도 많다. 유권자들은 이제 한쪽으로 확연히 기운 정권 나팔수 언론들을 믿지 않는다. SNS로 무장한 국민들은 정권 나팔수 언론보다 더 똑똑하고 날카롭다. 총명한 국민들은 더 이상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도 문재인 정권의 노골적인 우민정치(愚民政治)는 계속되고 있다. 우민정치는 지배계급이 민중의 정치의식을 둔화시키고 비판력을 빼앗음으로써 정치 체제의 안정을 목표로 한다.

이효수 전 영남대 총장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우민정치’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국민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일강조하면서, ‘해외감염원 차단을 하지않는 것은 옳은 선택이었다’는 극단적 자기모순의 홍보가 먹히는 나라!라며 우민정치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의 지적대로 최근들어 추가확진자의 절반이 해외입국자들이다. 자칫하다가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돌변할 수 있다. 6일 현재 1만명이 넘는 확진자와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내고도 문재인 정부는 ‘방역 모범국’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홍보하고, 친정부 언론들은 이를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 인접국가 가운데는 대한민국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지만 이런 사실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로지 코로나에 대한 중대한 정책 실패를 정책성공으로 호도하면서 급격한 최저임금인상, 소득주도성장 경제정책, 탈원전, 조국사태,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등 주요 선거 이슈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그는 블로그에서 “프레임 전쟁과 언어 조작, 편가르기와 포플리즘에 의한 우민화 전략이 먹히고 있다. 거짓과 위선이 진실과 정의를 덮어버리는 일이 상시로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일이다. 우민정치가 통하면 국민은 스스로 ‘노예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 국가는 ‘치명적 위기’에 빠지게 된다. 국민이여! 깨어나라!”고 했다. 그는 또 “국가가 위기 상황인데도 지식인들은 곡학아세하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국민들은 후안무치한 정부와 여당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지만 더 한심한 것은 이런 정부와 여당을 제대로 견제못하는 제1야당 미래통합당이 더 원망스럽다. 우여곡절 끝에 팔순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 위원장은 “이런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나라’를 두 번 다시 겪으면 큰일 나는 것이 일반 국민들의 심정”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선 김위원장은 5일 “조국을 살릴 것이냐,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것이냐”며 마침내 포문을 열었다. 여권이 경제를 제쳐놓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살리기’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전 권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국 살리기’와 ‘경제 살리기’ 중 “무엇이 우선해야 하는지 삼척동자도 잘 알 것”이라며 “(여권이) 이 사람을 살리려고 멀쩡한 검찰총장 윤석열이라는 사람에 대해 공격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한 코로나와 관련해 “우리 경제가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 3년 동안 경제 정책 무능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말단 경제주체들이 굉장히 어려움 겪고 있다”며 “그래서 정부가 금년도 예산을 조정해 재원을 확보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책을 빨리 강구하라고 했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한 코로나 사태) 77일 동안 이 정부의 형태를 보면 오직 ‘사회적 거리두기’, 이 말 이외엔 구체적으로 뭐 한 일이 하나도 없다”며 “정부는 바이러스에 방어 대책에 자화자찬할 게 아니라 수도권 방역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김위원장의 이같은 비판에 유권자들은 어떻게 판단할지…. 공자는 ‘군주민수(君舟民水)’라 했다. 무릇 군주는 배요, 백성은 물이니,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한다는 뜻이다. 국민은 한 나라의 지도자를 세울 수도 물러나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양당 모두 과반수 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 안정이냐 문재인 정권 심판이냐 민심의 향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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