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수도권 지지율 하락 ‘비상’
통합당 수도권 지지율 하락 ‘비상’
  • 이창준
  • 승인 2020.04.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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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대응책 집중 논의
중도 잡기 실패…오차 범위 밖
黃 등 연이은 말실수 ‘악재’
4·15 총선을 9일 앞둔 6일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총선전략에 빨간불이 켜진 모양새다.

통합당의 지난 주말(4∼5일) 판세 조사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각 지방자치단체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을 내리면서 여권에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됐다는 평가다.

또 ‘n번방 호기심 발언’, ‘교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없다’ 등 최근 황교안 대표의 연이은 말실수가 악재가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통합당의 이날 서울 현장 선대위 회의에선 서울 지역 출마자들로부터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상욱 후보(서울 중구·성동을)는 “지역에서 뛰다 보면 당의 메시지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우려가 있다”며 “후보들이 새벽부터 밤까지 열심히 뛰더라도 당 지도부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 나온다면 저희가 뛴 노력이 허무하게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으니, 같은 표현이라도 적절한 표현을 써달라”고 요구했다.

문병호 후보(서울 영등포갑)는 “김종인 위원장이 경제전문가로 국민에게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스피커 용량은 최대한 키우고, 다른 지도부의 스피커 용량을 최대한 줄였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재난지원금 등과 관련해서 황 대표와 선대위 지도부의 메시지가 다르게 나오고 있는 것도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대표는 전날 종로 유세 일정 도중 예정에 없던 대국민브리핑을 열고 ‘전 국민에게 1인당 50만원씩 현금 지급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이같은 제안은 그동안 여권을 향해 ‘매표행위’ 등으로 날을 세웠던 것과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를 마친 뒤 이와관련, “정부 예산 20%를 빨리 조정해서 긴급명령을 발동해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보자는 것 같다”며 “그것 자체가 선대위와 지도부 사이에 메시지가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수습했다.

통합당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대응책을 집중 논의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하루에만 서울 마포·영등포·양천·서대문·종로·노원·광진 등 7개 구를 돌면서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또 오는 8일 선대위 중간 판세 점검 회의와 정권심판론을 호소하는 대국민 기자회견도 열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최근 나타나는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이 어렵지 않느냐는 목소리도 있지만, 과거 선거 경험을 놓고 보면 초기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와 직결된다고는 절대로 보지 않는다”며 “서울 유권자들이 정부의 그릇된 정책을 단호히 판단한다면 4월 15일엔 당연히 통합당 승리를 예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현재 판세가 비관적이지만 않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여론조사상 10%포인트 내외로 차이가 나는 곳은 거의 접전지역이라고 본다”며 “(전체 유권자)의 20∼30%는 아직 입장이 미정이고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준기자 cjcj@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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