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엄중 상황…美·유럽 폭발적 감염, 한국도 가능성”

김강립 중대본 조정관 브리핑
“추가 확진 30~50% 해외 유입
감염 경로 확인 불가 5~10%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주이유
2주 연장 동참 좋은 결과내야”

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아래로 감소했지만 정부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방역에 고삐를 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사회에서도 유럽이나 미국에서 보이는 폭발적인 지역 사회 감염이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다”며 “의료 체계의 붕괴, 사망률 급증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남아 있는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오는 19일까지 연장하는 등 방역 대응을 한층 더 강화했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안팎으로 발생하고 있어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병원과 교회 등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고, 해외 입국자 확진 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해외 유입 사례는 추가 확진자의 30~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5~10% 수준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해외 유입 사례와 지역 내 잠복 감염자를 현재 방역 상황에서 최대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방역망 통제 밖의 확진자가 병원이나 교회 같은 다중이용시설에서 발생한다면 대규모 집단 감염이 초래되는 것은 물론 2차, 3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두 위험 요인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방안은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세계 각국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적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된 사회적 거리 두기로 피로감을 느끼는 국민들이 늘어나면서 지난 2주간 오히려 국민 참여가 약화된 모습을 보였다.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현재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 준수에 대한 관리 체계와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50명 이하로 줄게 되면 생활 방역 체계로 전환한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김 총괄조정관은 “생활 방역 수칙은 우리가 앞으로 감당하고 익혀야 할 새로운 사회적 규범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전문가들과 함께 기본적인 가이드라인과 아이디어를 제시하겠지만, 이를 완성하는 데 있어 국민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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