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리그 흥행보다 중요한 건 대구시민의 안전”
조광래 “리그 흥행보다 중요한 건 대구시민의 안전”
  • 석지윤
  • 승인 2020.04.0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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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와 일문일답
“모든 일정 소화 가능성 있어
리그 축소, 아직 더 고민해야”
조광래 대표이사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 사태로 지난 2월 29일 개막 예정이던 프로축구 K리그를 비롯한 프로 스포츠가 ‘올 스톱’된 상태다. 코로나가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프로스포츠들의 개막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조광래(사진) 대구FC 대표이사에게서 대구의 근황을 들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해 인터뷰는 부득이하게 직접 대면 대신 전화통화로 진행됐다.

-지난해 결정된 사안이지만 단장 겸 사장직 유임이 지난달 말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축하드린다. FA컵 우승, 지난 시즌의 흥행, 창단 이래 최고의 성적 등 여러 성과들이 인정된 결과로 보인다.

△과찬의 말씀이다. 최근 대구가 이뤄낸 것들 중 어느 하나 내가 직접 한 것은 없다. 모두 필드 위의 선수들과 현장의 사무국 직원들이 저마다 최선을 다한 결과다. 이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구도 없었을 것이다.

-홈 개막전이 취소되고 K리그 전체 일정이 연기된지도 어느덧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요즘 대구 선수들과 직원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나를 비롯한 구단 직원들은 사무국에서 거의 나가지 않고 외부인도 거의 만나지 않는다. 선수들은 클럽하우스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대구스타디움 보조구장, 강변구장 등에서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이 좋은 날씨에 젊은 선수들이 꽃구경도 가지 못한 채 숙소에만 있어야 하는 걸 보는 게 안타깝다.

-대구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이적 시장에서 데얀, 황태현, 김재우 등 잇따른 영입으로 주목받으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리그가 시작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쉽지는 않은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리그의 진행, 흥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구시민들, 더 나아가 국민들의 안전이다.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는 리그 개막을 생각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약없이 개막이 늦춰지면서 리그 일정이 38경기에서 33경기나 32경기, 적게는 27경기까지 축소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리그 일정 축소·변경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연맹에서 판단을 내릴 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고민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미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된 상황에서 일정 조율만 잘 된다면 추워지기 전에 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할 수도 있다고 본다. 리그를 빨리 끝내야하는 이유 중 하나가 잔디 등 그라운드 환경인데 과거에 비해 최근의 경기장들은 (잔디)관리가 잘 돼있어 예년보다 시즌 개막이 늦어져도 큰 문제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난 4일 국제축구연맹(FIFA)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으로 연기된 올림픽의 출전 자격 기준을 ‘1997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로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결정한 사실을 밝혔다. 덕분에 AFC 챔피언쉽에 출전했던 김대원, 정승원, 정태욱 등이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면 올림픽 본선에 합류할 수 있게 됐는데.

△우리의 바람에 관계 없이 전적으로 FIFA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 예측이 어려웠지만 잘 해결된 것 같아 안심이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 김(학범) 감독은 전화 통화에서 ‘대구의 선수들은 모두 주전이라 대표팀 소집 때마다 경기감각이 올라와 있어서 대표팀에 많은 도움이 됐다.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만약 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김재우까지 4명 모두 (올림픽)본선에 갈 가능성도 충분했다고 본다. 다만 연령 제한 문제는 해결됐지만 내년에는 또 다른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다. 예상 이상의 성장을 이뤄내 기존 선수들을 위협하는 선수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대구 선수들의 발탁 여부를)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마지막으로 개막을 고대하고 있는 대구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태가 언제 마무리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몸 건강히 조심히 지내시고 대팍에서 웃는 얼굴로 다시 만나 모두 함께 축구라는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석지윤기자 aid1021@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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