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확진 속출…퇴원해도 안심 못한다
재확진 속출…퇴원해도 안심 못한다
  • 조재천
  • 승인 2020.04.06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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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8건 등 총 51건 확인
“바이러스 재활성화 가능성”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재확진된 사례가 18건으로 파악되면서 방역 당국이 재확진자를 대상으로 역학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이 지역 사회 감염 확산에 또 다른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의료계에선 완치자가 재감염보다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확진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6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지역 코로나19 완치자 수는 4천949명이다. 이 중 재확진 환자는 18명(0.3%)으로 파악됐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이날 “현재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재확진 사례는 18건이다. 재감염된 것인지 재발인지는 명확하지 않다”며 “이들에게 나타나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완치자 중 재확진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경북도에 따르면 봉화 푸른요양원에서 확진된 환자와 종사자 7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 재입소하는 과정에서 재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국내에서 발생한 재확진 사례는 모두 51건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재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에 역학조사팀을 보내 이들의 전염력 여부를 조사하고, 혈액 검사 등으로 재감염·재활성화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역학조사팀이 현지에 내려가 재양성으로 확인된 사례에 대한 역학 조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정확한 결과는 종합적인 검사 후에 밝히겠다”며 “격리 해제 이후 굉장히 짧은 기간에 다시 양성으로 확인됐기 때문에 재감염보다는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도 재확진자들에 대한 개별 사례 분석이 필요하다는 게 기본적인 입장이지만, 바이러스 재활성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바이러스는 특성상 양이 감소했다가 증가하기를 반복하는 패턴을 보인다. 이 때문에 진단 검사에서 바이러스 양이 일시 감소했을 때 음성 판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류성열 계명대 동산병원 감염관리센터장은 “재확진 환자의 경우 타인과 접촉 등으로 인한 재감염보다는 바이러스 재활성화로 확진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객담 검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거나, 진단 키트의 민감도(정확도) 차이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상기도와 하기도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기도 검체 채취는 검사 대상자의 가래를 추출하는 객담 검사로 진행된다. 이때 고령 확진자의 경우 가래 없이 침만 뱉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 하나는 진단 키트의 정확도(민감도·특이도) 문제다.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된 진단 키트는 5개 정도로 제조사마다 정확도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위음성(가짜 음성)이 나왔을 수도 있다. 정확도가 100%인 진단 키트는 없다는 게 류 센터장의 설명이다.

김 부단장은 “재확진 사례 대부분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거나 직장에 복귀하기 위해 받은 추가 진단 검사에서 확인됐다”며 “완치 판정 이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재검사를 받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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