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권, 국책사업 유치 노력 “與 의원 뽑아 경제 살리자”
김영식, 금오공대 총장 역임 “100만 경제권 도시 만들자”
김봉교, 도의원 3선 기반 탄탄 “사천 인물에 구미 못 맡긴다”
경북 구미을이 3파전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시장이 당선된 구미에 민주당 의원이 탄생할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는 이른바 ‘보수의 성지’로 불리며 전통적으로 보수진영이 강세를 보여온 곳이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세용 구미시장이 당선됐다.
대구·경북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것.
또 구미는 30대 이하 젊은 층 비율이 높아 TK에서 민주당세가 강한 곳으로 분류된다. 지역 내 변화의 기류가 관측된데다 젊은 층 유권자들의 민심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여야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장석춘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경북 구미을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후보, 미래통합당 김영식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황응석 후보, 무소속 김봉교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경북에 파란 깃발을 꽂기 위해 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이자 당 지역위원장인 김현권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
김 후보는 연구개발특구, 노후 상수관 정비 사업, 농림축산식품부 푸드플랜패키지 등 굵직한 국책사업 유치에 힘쓰며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왔다.
그는 ‘구미경제를 살릴 수 있는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련된 공약을 중점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제2의 구미형 일자리 사업 추진 △구미와 신공항 중심의 교통망 구축 △기업 유출 및 축소·폐업 방지하는 구미 직장보호 공약 등을 내놨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은 쇠락하는 구미 경제를 되살릴 명운이 걸린 선거”라며 “검증된 여당 국회의원을 선출해 위기에 빠진 구미 경제를 구원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당에서는 금오공대 총장을 지낸 김영식 후보가 공천을 받고 후보로 나섰다. 김영식 후보는 정부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보수지지성향 유권자들의 민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적극 내세우고 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마스크5부제 등과 관련해 ‘우리는 사회주의가 싫다’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념논쟁도 불사하고 있다.
김 후보는 “무능 오만한 문재인 좌파정권의 독주를 막고 구미경제를 살려내야 한다”며 “보수우파 세력이 대동단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식 후보는 ‘구미를 100만 경제권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내걸로 구미 5공단 내 통합신공항 에어허브 구축, 도농 농산물 직거래 플랫폼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후보가 정치 신인이지만 국립대 총장을 지내 중량감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역 특성상 김영식 후보가 다소 우세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통합당 공천에 반발한 김봉교 전 경북도의회 부의장이 무소속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선거를 불과 40여일 남겨두고 돌연 입당한 인물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서류 한장으로 사천을 받은 인물에게 구미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김 후보 역시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보수 지지층의 민심을 자극, 세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김 후보는 토박이로 경북도의원 3선과 경북도의회 부의장을 역임해 지역 내 탄탄한 바닥민심을 구축하고 있다.
지역 정가는 “김봉교 후보가 무소속의 한계를 어떻게 뛰어넘을지가 관건”이라며 “보수표가 분산되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