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火山이라예<처용아내 2(벼랑 끝의 꽃)>
休火山이라예<처용아내 2(벼랑 끝의 꽃)>
  • 승인 2020.04.0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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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소예,
지는예 서답도 가심도 다 죽은
死火山
인 줄 아시지예? 이 가슴속엔예
안직도 용암이 펄펄 끓고 있어예.
언제 폭발하지 지도 몰라예.
울타리 밖의 꽃만 꽃인가예?
시들긴 했지만 지도 철따라 피었다 지는
꽃이라예.
시상에, 벼랑 끝의 꽃이 예뻐보인다고
지를 꺾을라 카는 눈 빠진 싸나아 있다카믄
꽃은 꽃인가봐예?
봄비는 추적추적 임 발자국 소리 겉지예.
벚꽃 꽃잎이 나풀! 나풀! 지샐라 카이
너무 적막강산이라예.
봄밤이라예. 안 그래예?

◇정인숙= 경산 자인 출생. 경북대 문리대 국어 국문학과 졸업. 경주 월성 중학교 전직 국어교사.1993년 계간지<시와시학>으로 신인상 수상. 시와시학시인회 회장역임. 현대불교문인협회 대구지회 회장 역임.포엠토피아. 시마을 , 서부도서관, 청도도서관, 북부도서관 시강의. 지금 본리도서관, 대구문학아카데미 현대시 창작반 강의. 범물 시니어 복지회관에서 내 인생의 꽃에 대한 강의. 시집 <연인, 있어요>(20)외 다수

<해설> 시간은 가고 또 온다. 어제가 오늘이고 내일도 오늘이 되도록 시간의 칸막이 걷고 늙어져도 젊어진다. 우린 사계절 한 사람이다. 봄 햇살 따사히 날 포옹하니 봄바람 살랑살랑 날 간지럽히며 속삭인다. 금년 목련은 뽐내는 그리움 없어 보여도 너 하나쯤의 등속운동은 멈출 수 있으니 그 집 담장너머로 라일락 향기 넘어왔을 때 하지 못한 고백 애석해하지 말라고 한다. 봄비는 ‘사랑하니까 당신이 그립다’고 했다.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이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젊음과 늙음은 나이와 육체가 아닌, 열정과 희망, 호기심과 도전에 의해 구분된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힌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을 열면 행복이 들어온다.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온 세상이 나의 적이 된다. 인생도 커피처럼 좀 쓴 맛으로 즐기는 거 아닌가. 오직 “벚꽃 잎처럼 빽빽하게 써야 하는지, 목련꽃잎처럼 큼지막하게 써야 하는지”만 고민하면 된다. -성군경(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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