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코로나…환자 절반 이상 장기 입원
지독한 코로나…환자 절반 이상 장기 입원
  • 조재천
  • 승인 2020.04.0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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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전체 확진자 6천803명 중
3천400명 정도 한달 이상 치료
51일째 31번 환자는 특이 사례
증상 지속돼 진단 검사 못 받아
대구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한 달 넘게 치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국내 31번 환자는 가장 오래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8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시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지역 확진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50% 이상이 30일 넘게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코로나19에 걸리면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병을 앓게 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오전 0시 현재 대구지역 확진자는 6천803명이므로 3천400명 정도가 한달 이상 입원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은 환자나 자가 대기 중이던 환자가 완치 때까지 걸린 기간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 장기 입원 사례와 관련한 통계도 갖고 있는데, 정리해서 추후에 알려 드리겠다”고 했다.

앞서 대구시는 31번 환자의 장기 입원을 특이 사례로 간주했다. 당시 확진 판정 후 완치 때까지 보름 정도 걸리는 게 일반적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지역 입원 환자 절반 이상이 한 달 넘게 치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첫 코로나19 확진자인 국내 31번 환자는 지난 2월 18일 서구 대구의료원에 입원한 뒤 51일째 치료받고 있다. 방역 당국은 입원 중인 확진자 가운데 증상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일주일 간격으로 진단 검사를 하고 있다. 31번 환자는 현재 증상이 있어 진단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이전까지 50일 정도 입원한 환자들이 꽤 있었지만 오늘 이후 31번 환자가 가장 오래 입원한 환자가 됐다”며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6개월 가까이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가 있었고, 중증 환자의 경우 치료가 더 오래 진행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31번 환자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는 국가나 지자체의 구상권 청구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31번 환자의 치료비가 3천만 원 이상 된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다. 치료비는 국가 또는 지자체가 전액 부담하는데, 개인에 대해 별도로 구상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여부는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 교회 측에 대한 구상권 행사 여부는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추진을 검토하겠다”며 “방역 조치와 관련해서는 행정 조사 결과를 분석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재천기자 cj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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