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정종복 ‘리턴매치’
김석기-정종복 ‘리턴매치’
  • 홍하은
  • 승인 2020.04.08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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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주
김석기 “중단없는 경주 발전” 공천 번복 잡음 극복이 과제
정종복 “밀실 공천 심판하자” 통합당 이반 표심 잡기 부심
김일윤 ‘4선 경륜’ 지지 호소
정다은 교육전문가 강점 부각
통합당 김석기 후보, 무소속 정종복 후보, 무소속 김일윤 후보, 민주당 정다은 후보(왼쪽부터)

7명의 후보가 출마해 대구·경북(TK)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경주시가 TK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미래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나온 잡음과 불만이 민심 이반으로 이어지면서 이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보수 표 분산이 4·15 총선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경주시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정다은 후보, 미래통합당 김석기 후보, 민생당 김보성 후보, 정의당 권영국 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김덕현 후보, 무소속 정종복·김일윤 후보 등 총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통합당과 무소속 후보간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정다은 후보는 ‘다음 세대를 위한 선택, 문재인 정부와 중단 없는 개혁’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민심 잡기에 돌입했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지역의 시민단체 활동가 출신인 정다은 후보는 젊고 참신함을 내세우며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교육 전문가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경험을 살려 지역이 안고 있는 현안 문제에 대안을 제시하고 경북에서 가장 젊은 민주당 여성청년 후보로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이 있는 경주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경주 발전을 위한 힘 있는 젊은 여당 후보라는 강점을 부각시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정 후보가 보수텃밭 경주에서 어느 정도 공감을 얻을지 주목된다.

막판에 미래통합당 공천을 거머쥔 김석기 후보는 ‘중단없는 경주 발전’과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경제, 외교, 안보,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총체적 망국을 불러온 무능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이자, 경주의 미래와 운명을 결정할 매우 중요한 선거”라며 “힘 있는 재선의원이 돼 정권교체와 지속적인 경주 발전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공직경험과 의정활동 경험을 부각시키며 흩어진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답게 김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으로 분열된 보수층의 표심을 얼마나 잡을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당락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공천에 반발한 정종복 후보는 ‘공천 심판론’을 앞세우며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정 후보는 “공천만을 위해 밀실, 공작정치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공천은 당이 주지만 국회의원을 선택하는 시민인 만큼 행복한 경주를 위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통합당 김석기 후보와 무소속 정종복 후보의 대결은 4년만의 리턴매치다. 20대 총선 당시 김 후보는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공천을 받고 출마해 45.0%로 무소속 정 후보(30.7%)와 큰 격차를 벌이며 당선된 바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총선 때와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통합당 공천 결과가 여러차례 번복되자 이른바 ‘호떡 공천’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며 탈락한 후보 지지자들이 대거 무소속 후보 지원에 나섰으며 심각한 보수 표심 이반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소속 후보로 나선 김일윤 전 국회의원도 4선의 정치 경륜을 부각하며 지지 호소에 나섰다. 김일윤 후보는 “경주는 지금 노인층만 많고 일자리가 없어 젊은이가 떠나는 소멸위험 도시로 치닫고 있다”며 “직면한 위기를 해결키 위해 시민들과 사회단체를 결성해 에너지타운 유치를 3년 가깝게 추진했으나 많은 한계를 느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4선의 정치 경험이 있는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후보는 상대 후보들에 정정당당한 정책대결로 시민들의 심판을 받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경주 선거는 민주당의 새 바람과 통합당·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이 관전포인트이다. 지역 정가는 통합당 공천과정에서 실망한 유권자들의 민심이 심상치 않다면서 이들의 민심이 당락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주는 지난 18대 총선 때 경주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고 14대 총선 때는 당시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지역 정가는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무소속 정종복 후보와 4선 경험을 갖고 있는 무소속 김일윤 후보의 지지세가 지난 총선 때와 다르다”며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불신과 원망으로 흩어진 보수의 민심을 누가 잡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홍하은기자 haohong73@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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