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질정치 실상 보여주는 네거티브 막말
저질정치 실상 보여주는 네거티브 막말
  • 승인 2020.04.09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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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은 막말 구설수에 오른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와 부천병의 차명진 후보를 제명했다. 그러잖아도 어려운 선거전을 펼치고 있는 통합당으로서는 이들 후보의 막말의 진의와 사실 여부를 떠나 선거 판세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판단해 전격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정당이 막말을 했다는 이유로 선거운동 중인 자당의 후보를 제명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막말이 아닌 정책 대결의 선거로 가는 계기가 돼야 한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로 열린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자신이 한 지난해 ‘세월호 막말’을 변명했다. 이날 차 후보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네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다”고 했다. 차 후보는 ‘뉴스플러스’라는 인터넷 매체에 그런 기사가 있었다고도 했다. 이에 통합당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이 엄중한 시기에서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이라 판단하고 차 후보를 제명한 것이다.

김대호 후보 역시 6일 서울 선대위 회의에서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없다’는 발언을 해 지도부의 엄중한 주의를 받았다. 그런데도 김 후보는 다음 날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장애인 비하 의도가 아니라고 했지만 이 발언이 민주당의 공격 대상이 됐다. 통합당 유튜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교도소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비아냥대다가 사과한 적도 있었다.

막말은 민주당 쪽에서도 나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부산에 가서 부산이 ‘초라하다’고 해 구설수에 올랐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향해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앞에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뛰어드는 모습’이라고 했다. 윤 총장은 김 위위원장의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 100조원 편성‘ 주장에 대해 대학교 2학년 리포트 수준’이라 말해 대학생 비하 논란이 제기됐다.

이번 총선은 코로나 사태로 선거운동이 극도로 위축돼 있다. 이럴 때일수록 후보들은 정책 대결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도 국가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공약은 없고 순간적인 표심을 노리는 표풀리즘 공약이나 막말, 꼼수 등이 판을 치고 있다. 지금은 국가적인 위기이다. 코로나는 언젠가는 지나가겠지만 다음에 닥쳐올 경제 위기가 진짜 큰 문제이다. 그런 위기 극복의 정책보다는 막말로 표심을 잡겠다는 선거 행태가 국민을 실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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